오랜만에 잡은 선발 기회였다. 이주용(전북 현대)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분투로 보답했다.
예상은 했지만 힘겨운 시즌이다. 2014년 전북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입지를 넓히던 이주용은 올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원재의 경기력이 올라왔고, 새롭게 합류한 최재수까지 있어 출전 기회가 없었다.
어렵게 기회를 잡아 지난달 1월 장쑤 쑤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지만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게다가 장쑤에 선제골을 내줘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했다. 이주용은 후반 7분 만에 레오나르도와 교체됐다.

한 번 놓친 기회는 좀처럼 다시 오지 않았다. 지난 6일 빈즈엉(베트남)과 원정경기에 출전 준비를 했지만 경기가 꼬이면서 오지 않았다. 결국 1달반이 지나고 나서야 이주용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힘들게 잡은 기회인 만큼 다시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주용은 "홈경기는 진짜 오랜만이다. 몇 경기 만에 나왔는지 모를 정도다. 그래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 덕분에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쁘지 않았다. 성남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박용지를 꽁꽁 묶었고,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반 42분에는 티아고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태클로 저지해 실점을 막았고, 후반 1분에는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난하게 자기 역할을 해줬다. 작년에 주춤했던 것을 털어버리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운영 등에서 극복할 것이 있지만, 오늘 잘해준 만큼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주용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수비수가 수비를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내 포지션은 공격도 잘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공격적으로 많이 나가지 못했다"며 "수비가 안정적이고, 공격적으로 세밀한 모습을 보여야 감독님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