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긴 이별...'서울맨' 신진호의 못다한 이야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4.17 05: 10

신진호는 끝까지 서울맨이었다.
FC서울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홈경기서 아드리아노, 신진호,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달리며 승점 15로 선두를 질주했다. 
신진호가 드라마 같은 서울 고별전을 치렀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홈 팬들에겐 아쉬움의 크기가 더 커졌을 한 판이었다. 신진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유니폼을 입고 팀의 질주를 이끌었다. 인연의 길이는 짧았다. 최근 상무 입대를 확정한 신진호는 오는 18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신진호는 서울 홈팬들과의 이별을 가장 아름답게 장식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6분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 추가골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5분 뒤엔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겼다. 감각적인 패스로 데얀의 쐐기골을 도왔다.
신진호는 경기 후 "많은 팬들이 와 준 가운데 안방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신진호는 고마운 친구다. 모든 지도자가 좋아할 인성과 기량을 갖췄다. 짧은 시간 큰 임팩트를 줬다.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라고 잠시 떠나는 제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진호는 이제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기나 긴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갈 줄은 몰랐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감독님이 군문제를 알고도 나를 선택해 서울로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잘하기보다는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운이 좋게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한 거 같다."
신진호는 당분간 서울과 적으로 만나지만 진심으로 친정팀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제는 상주 소속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열심히 하는 게 맞다"면서도 "서울이 ACL과 K리그 우승을 꼭 이뤄줬으면 좋겠다. 2013년에도 포항이 우승할 때 멀리서 지켜봤지만 기뻤다. 서울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멀리서나마 박수를 치겠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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