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바람 덕", 몰리터 "매우 인상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7 07: 44

현지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홈런에도 불구하고 박병호(30, 미네소타)는 특유의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박병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조 스미스의 79마일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1점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미네소타를 긴장에서 해방시키는 통쾌한 홈런이었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병호는 16일에도 4-4로 맞선 8회 결승 2루타를 치며 팀을 9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 홈런은 박병호나 현지 팬들에게나 잊을 수 없는 홈런이 될 법했다. 비거리는 무려 462피트(140.8m)였다. 타깃필드 역사상 최장거리 홈런은 2012년 짐 토미가 기록했던 464피트(141.4m)로 알려져 있다. ESPN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홈런이 구장 역사상 2번째, 미네소타 구단은 구장 역사상 5번째라고 각각 정리했다. 순위표에 남을 만한 큰 홈런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겸손했다. 박병호는 "잘 맞아서 넘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나 날아갈 줄은 몰랐다"라면서 "거리가 얼마나 되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큰 홈런을 쳐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홈런보다는 "경기 끝나고 댄스파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것 같다"라며 팀 승리에 더 큰 의의를 뒀다.
한편 박병호는 “(타구가) 1마일을 날아갔다”라는 현지 언론의 농담에 “바람이 불었다”라고 대답했다. 바람 때문에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없다.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마이크 버라디노는 “박병호가 홈런의 비거리를 절하했지만 이는 그의 악의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한편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고 반색했다. 개막 후 9연패라는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냈던 미네소타도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으로 흐름을 돌려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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