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을 두 번 푸는 바람에 오늘은 힘들다."
16일 잠실 삼성-두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7일 경기 선발로 두산은 장원준에서 보우덴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장원삼이 그대로 다시 나온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이 바뀐 이유를 말했다. 전날 장원준이 경기 시작에 앞서 두 차례나 불펜 피칭으로 몸을 풀었기 때문이다.

전날 잠실구장에는 오후 4시부터 가랑비가 내렸다. 최근 들어 신중하게 경기 취소를 결정하는 분위기에서 우천 취소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오후 5시 경기 시작 시간이 지나고도 기다렸다. 잠시 비가 약해지자 한 차례 방수포를 걷었다가,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덮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회초 수비를 해야 하는 장원준은 두 번이나 몸을 풀었던 것이다. 결국 우천 취소되면서 장원준은 헛심만 쓴 셈이다.
보우덴은 앞서 2경기에서 위력적인 직구와 포크볼을 앞세워 2승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중이다. 장원준이 건너뛰고 보우덴이 등판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한편 장원준의 다음 등판은 다음 주 kt전이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은 kt전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1~5선발을 차례대로 낼 것이다. 우천 취소 등 특별한 경우가 생겨도 건너뛰지 않고 순서대로 낸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에이스 니퍼트부터 보우덴-장원준-유희관 그리고 5선발 노경은까지 차례대로 로테이션을 돌린다는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