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ERA 0.45' 보우덴, 진짜 물건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17 16: 51

 이건 진짜다. 두산이 또 한 명의 걸출한 외국인 투수를 얻었다.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30)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6-2로 승리, 이로써 보우덴은 3경기에서 3승. 20이닝을 던져 단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45의 언터처블이다.
두산은 '효자 용병' 니퍼트가 선발 3경기 3승을 거둔데 이어 보우덴도 3경기에서 3승을 기록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6승을 합작, 중위권 팀의 전체 승리와 맞먹는다.

앞서 두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한 보우덴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도 위력투를 이어갔다. 최고 148km의 직구와 130km대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타자를 현혹시켰다.
타자 노림수도 통할 여지가 적었다. 빠른 공으로 공격적으로 밀어부치고, 130km대에서 아래로 떨어지거나 옆으로 휘어지는 포크볼과 슬라이더의 결정구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출 수가 없었다.  투구수 94개 중 직구가 53개, 포크볼이 18개, 슬라이더가 13개였다. 
1회 삼성이 자랑하는 1~3번 배영섭-박해민-구자욱, 젊은 타자들을 가볍게 외야 뜬공 3개로 처리했다. 2회에도 최형우-발디리스-이승엽을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빠른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 슬라이더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제대로 영점을 맞추지 못했다.
3~4회에는 주자 한 명씩을 내보냈으나 후속타를 허용치 않았다. 3회 1사 1루에서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고, 김상수의 2루 도루 성공 이후에는 배영섭을 1루수 땅볼로 끝냈다.
4회에는 1사 후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최형우를 초구에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마쳤다.
5~6회는 연속 삼자범퇴. 7회 유일하게 위기를 맞았으나 공격적인 피칭으로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1사 1,2루에서 발디리스를 삼진으로 잡았고,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까지 피안타는 2개 뿐이다. 빠른 직구에다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상대 타자를 무너뜨린다. 제구력도 안정돼 있는데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공격적인 피칭이다. 타석에서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특급 외국인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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