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SK 와이번스와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게다가 연이은 투수들의 부상은 찜찜함을 남겼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1회말 정의윤에게 결승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6-10으로 패했다. 선발 피노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이후 SK가 기회를 잡았고 끝내 kt는 무릎을 꿇었다.
kt는 지난 15일 수원 SK전에선 선발 등판한 슈가 레이 마리몬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4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팔꿈치 통증이었다. 마리몬은 제구가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2이닝을 소화했는데, 결국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까지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벼운 염증 증세가 있었고 1군에서 말소되지 않았다. 17일 경기를 앞두고는 캐치볼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노가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피노는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았다. 투구 수가 46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뽐냈다.
그러나 피노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1,2루에서 이명기에체 초구를 던진 후 펄쩍 뛰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디딤발인 왼발을 딛고 나서 나온 상황이었다. 그러나 피노는 계속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웃카운트 1개면 승리 요건을 채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제구가 흔들렸고 결국 적시타 2개로 순식간에 3-4 역전을 허용했다. 피노는 5이닝을 다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t는 7회까지 6-4로 앞섰다. 하지만 8회초 필승조가 흔들리며 6-6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에 돌입했으나 11회말 1사 만루서 김사율이 정의윤에게 결승 만루포를 맞고 무너졌다. 만약 피노가 선발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현재까지 피노의 왼쪽 허벅지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교체된 이후 아이싱을 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마리몬에 이어 피노까지 부상을 당해 당장 다음 등판 일정을 잡기 어렵다. 2연패만큼 찜찜하다.
kt는 올 시즌 트래비스 밴와트를 비롯해 피노, 마리몬까지 지난해에 비해 외인 투수들이 안정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벌써 8승을 거둔 것도 외인 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그러나 계속되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kt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젊은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만약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이 길어지면 팀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현재로선 큰 이상이 없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