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2번 타자’ 김문호(29)의 5할 맹타가 타선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었다.
김문호는 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5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다.
김문호는 현재 롯데 타자들 가운데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김)문호가 우리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가지고 있지 않나”고 말하며 웃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김문호는 타율 4할8푼5리(33타수 16안타) 4타점 OPS 1.170을 기록하고 있었다. 9경기 출장해 멀티히트 경기는 5경기에 달했다.
단지 개막전부터가 아닌 지난 6일부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17일 경기 전 기준으로 타율 1위는 LG 루이스 히메네스(43타수 17안타)였다.
김문호는 그리고 이날 NC전을 통해 5타석에 들어선다면 규정타석(43타석)에 진입해 타율 1위까지 넘볼 수 있었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김문호는 1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잘 맞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3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로 타격감을 뽐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안타를 기록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이미 2번 타자로서 중심 타자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충분히 과시했다. 그리고 6회에는 타점까지 만드는 능력까지 선보였다. 팀이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6회초, 1사 2,3루에서 김문호는 좌완 임정호의 공을 밀어쳐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는 희생플라이였다. 이 점수로 롯데는 5-3으로 달아났고 이후 6회에만 2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벌렸다.
8회초 타석에서 김문호는 유격수 직선타에 그치며 이날 경기 타석을 모두 마무리 했다. 하지만 5타석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김문호는 타율 5할1푼4리로 규정 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4타석 3타수 2안타를 기록해 동시에 규정타석에 진입한 오재일(두산‧0.516)에 밀려 타율 2위에 올랐다.
비록 타율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맹타의 연속으로 ‘특급 2번 타자’로서의 위용을 보여주며 팀 타선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