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통한의 결승골 허용' 김용대, 빛바랜 400경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17 18: 00

‘미남 골키퍼’ 김용대(37, 울산)가 통산 400경기에서 아쉬운 결승골을 허용했다. 
울산 현대는 1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2015-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서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0-1로 패했다. 승점 8점의 울산(2승2무2패)은 4위서 5위로 떨어졌다. 제주(3승1무2패, 승점 10점)는 4위로 도약했다.  
이날 김용대는 K리그 클래식 통산 11번째로 400경기에 출전했다. 김용대는 400경기에 나서면서 472골을 실점, 경기당 1.1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비시즌 FC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김용대는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대기록을 달성한 김용대는 어느 때보다 몸이 가벼웠다. 김용대는 제주의 활발한 공격을 홀로 잘 막아냈다. 전반 40분 울산 수비수 강민수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헛발질을 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공을 가로챈 정영총이 골키퍼 김용대와 1대1로 맞섰다. 발 빠르게 치고 나온 김용대가 먼저 공을 걷어내면서 가까스로 실점위기를 넘겼다. 김용대의 선방이 한 골을 막아낸 장면이었다. 빠른 상황판단이 돋보였다. 
김용대는 또 한 번 위기를 잘 넘겼다. 후반 30분 이창용의 파울로 제주에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교체로 들어간 이근호가 키커로 나섰다. 이 때 김용대는 이근호의 킥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공을 잡아냈다. 이근호는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다. 김용대 혼자서 두 골을 막아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두 골을 막아낸 김용대가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광선이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뽑아 김용대를 좌절시켰다. 김용대가 방향을 읽었지만 높이가 부족해 공을 펀칭해내지 못했다.
결국 울산은 추가시간 동점골을 뽑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내내 잘했던 김용대는 마지막 한 방을 지키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골키퍼의 숙명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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