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69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박희수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연장 10회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11회초 정의윤이 결승 홈런을 때리며 10-6으로 승리. 박희수는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014년 5월 25일 마산 NC전 이후 696일 만의 승리다.
박희수는 6-6으로 맞선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준호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이진영에게 볼넷, 김종민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연훈을 고의4구로 내보낸 후 대타 김상현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 때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박희수의 발이 1루를 밟지 못했다는 판정. 하지만 박희수는 홈 송구로 이진영을 잡았다.

박희수는 타석에 서는 경험도 했다. SK는 8회초 외야수 김강민을 대신해 포수 김민식을 대타로 투입했다. 김민식이 8회 수비까지 나서며 지명타자 정의윤이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투수가 6번 타자 자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1회초 정의윤의 만루 홈런이 터졌고 2사 후 박희수는 타석에 섰다. SK는 11회 수비에서도 박희수를 써야했기에 타석에 섰고 삼진을 당했다.
이어 11회말에도 등판한 박희수는 대타 전민수를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이대형을 투수 땅볼, 박기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4점 차의 리드를 지켰다. SK는 4연승 신바람을 달렸고 박희수는 696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