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넘어진 것인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와 웨스트 햄의 경기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후반 11분 다니엘 드링크워터의 패스를 받은 제이미 바디가 문전으로 돌파하다가 안젤로 오그본나와 충돌을 일으키고 넘어진 것. 주심 조나단 모스는 바디가 오그본나에 의해 넘어진 것이 아니라 다이빙을 했다고 판단,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옐로 카드를 받았던 바디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바디가 넘어지는 장면은 수 차례 반복됐다. 박스 안으로 돌파한 바디의 팔을 오그본나가 손으로 잡았고, 바디는 그 손을 뿌리치려 했다. 문제는 직후 바디가 오른발을 오그본나의 진행 방향으로 내밀었다는 것이다. 바디가 오그본나의 손에 넘어진 것인지, 오른발을 내밀어 넘어진 것인지 중요하다. 전자라면 오그본나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했다. 반면 후자는 넘어질 목적이 다분해 다이빙 선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결국 '바디가 왜 넘어진 것인가'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외신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트'의 그랜드 발 기자는 "접촉이 일어난 것은 맞다. 그러나 바디는 스스로 다이빙을 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고, '미러'의 대런 루이스 기자도 "정당한 판정이다"고 주심 모스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의 마크 오그덴 기자는 "주심 모스가 바디가 다이빙을 했다고 판정해 퇴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접촉이 있었던 것을 보인다. 페널티킥이 나왔어야 한다"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경기는 끝났다. 바디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레스터 시티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가 2-2로 경기를 마쳤다. 눈앞에서 놓친 승점 2점이 매우 아쉽다. 더 아쉬운 건 이후의 일이다. 레스터 시티는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바디도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 다음 경기 출전 징계는 레스터 시티는 물론 바디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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