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대타 타율 1위가 의미하는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8 09: 31

한화, 대타 타율 5할-11타점 '리그 1위'  
감 좋은 최진행·하주석 대타 기용 결과
꼴찌 한화가 1위에 올라있는 기록도 있다. 희생번트(11개)와 함께 무려 5할에 빛나는 대타타율이 바로 그것이다. 

시즌 13경기에서 한화는 대타 성적이 18타수 9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에 빛난다. 10개 구단 중 단연 1위에 올라있다. 안타 9개 중에는 홈런이 2개나 있으며 볼넷(5개)과 몸에 맞는 볼(1개)까지 사사구 6개 포함하면 대타 성공률은 62.5%라는 놀라운 수치가 나온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대타 작전이 적중했다. 대타 타점이 11점으로 압도적인 1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기록들만 보면 한화의 대타 작전은 신의 한 수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한화의 대타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 
한화의 대타 성공률이 높은 데에는 2명의 선수가 있다. 최진행과 하주석이다. 팀 내 최고 거포와 내야 유망주이지만 선발로 나오는 날이 많지 않다. 팀의 13경기 중에서 최진행은 7경기, 하주석은 6경기를 선발로 출장했다. 각각 교체로 5경기·6경기 나왔고, 1경기씩 결장했다. 
최진행은 대타로 4타수 3안타 타율 7할5푼 1홈런 3타점 1볼넷을 기록 중이고, 하주석 역시 대타로 2루타 1개 포함 5타수 4안타 타율 8할 5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두 선수의 도합 대타 성적은 9타수 7안타 타율 7할7푼8리 1홈런 8타점 2볼넷에 이른다. 
두 선수를 제외한 한화의 대타 성적은 9타수 2안타 타율 2할2푼2리로 뚝 떨어진다. 이종환과 장민석이 나란히 3타수 1안타로 각각 2타점·1타점씩 올렸을 뿐이다. 타격감이 좋은 최진행과 하주석이 선발이 아니라 대타로만 나오니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최진행과 하주석이 대타로만 기용될 만한 선수냐는 것이다. 최진행은 타율 3할9푼3리 11안타 1홈런 3타점 6볼넷을 기록 중이고, 하주석은 타율 3할7푼 10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수비에 약점이 있지만 방망이만 보면 당연히 주전 감이다. 
하지만 수비 중심적이고, 그날 상황에 따라 라인업이 자주 바뀌는 김성근 감독 특성상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7일 대전 LG전에도 최진행·하주석이 선발에서 빠진 대신 장민석이 5번 좌익수, 강경학이 7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했지만 모두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최진행과 하주석은 7회 나란히 대타로 나와 볼넷·안타로 출루하며 팀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미 승부가 LG 쪽으로 기운 뒤였다. 이날 한화는 1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팀 내 OPS 1~2위 최진행(1.050), 하주석(.949)을 대타로만 짧게 썼다. 타격감 좋은 타자를 대타로 쓰는 것과 선발로 쓰는 것 중 어느 것이 이득인지 생각해보면, 한화의 대타 타율 1위 기록은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최진행-하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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