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김문호, 타격 랭킹 1~2위 돌풍
김주형, 타격 7위에 홈런도 공동 2위
만년 유망주 타자들의 잠재력이 뒤늦게 폭발하고 있다. 입단한 지 10년이 지난 유망주들이 이제야 터지고 있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5할대 고타율로 타격 랭킹 1~2위에 올라있는 두산 오재일(30)과 롯데 김문호(29)가 대표적이다. 12년차 오재일은 12경기 31타수 16안타 타율 5할1푼6리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라있고, 11년차 김문호가 10경기 37타수 19안타 타율 5할1푼4리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야탑고 출신 좌투좌타 내야수 오재일은 2005년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현대에 지명됐다. 187cm 95kg 건장한 체격으로 넥센 시절 거포 유망주 평가를 받았지만 1군에서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결국 2012년 이성열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에서도 주로 백업으로 나왔지만, 지난해 66경기에서 개인 최다 홈런 14개를 터뜨렸다. 올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지만 고감도 타격으로 주전 1루수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타율 5할1푼6리 2홈런 8타점에 볼넷(7개) 삼진(2개) 비율도 뛰어나다.
김문호의 페이스도 예사롭지 않다. 덕수정보고 시절 청소년대표로 활약한 김문호는 2006년 2차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정확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상까지 겹치며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지난해 93경기 타율 3할6리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1군 복귀 후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10경기에서 19개의 안타를 휘몰아치며 타율 5할1푼4리. 볼넷(6개) 삼진(3개)보다 많은 것도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오재일과 김문호뿐만이 아니다. KIA 내야수 김주형도 이제 지긋지긋한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있다. 시즌 12경기에서 45타수 16안타 타율 3할5푼6리 4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7위에 홈런은 공동 2위. 김주형도 삼진(5개)보다 많은 볼넷(7개)이 달라진 부분이다.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 2004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주형은 대형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한 번도 시즌 100경기 이상,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입단 13년차에 첫 유격수 포지션을 맡아 타격까지 무섭게 늦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묵은 유망주 3인방의 돌풍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재일-김문호-김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