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 타자 5인, 초반 적응 성적표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8 10: 30

로사리오 제외하면 모두 타율 저조
KBO 다른 패턴에 고전, 적응 끝은 언제?
올 시즌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새 외국인 타자 5명의 성적표가 아직까지는 저조하다. 아직은 적응기라는 조심스러운 결론이다. 언제쯤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날아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팬들 앞에 선을 보인 외국인 타자는 총 5명이다. 모두 팀의 중심타선 혹은 중요한 포지션을 맡아야 할 선수들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역시 적응 과정은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중론이다. 상대적으로 야수들은 투수들에 비해 새 무대에 대한 적응 기간이 좀 더 길 수 있다. 아직은 낯선 KBO 리그 투수들의 다른 패턴을 하루 아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몇 년째 외국인 타자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두산은 닉 에반스(30)가 아직은 그 갈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17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이 1할7푼이다. 득점권 타율은 5푼6리에 불과하다. 팀 중심타선의 일원임을 고려하면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다. 간결한 스윙을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아직까지는 선구안 측면도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야마이코 나바로라는 걸출한 전임자 성적이 부담스러울 법한 아롬 발디리스(33, 삼성)도 시범경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 16경기에서 타율 4할을 기록한 발디리스는 정규시즌 들어 12경기에서 타율 2할1푼7리, 1홈런에 머물고 있다. 타점 10개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장타력이 뚝 떨어졌다. 동양 야구에 대한 적응도가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금방 불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
박병호 등 주축 타자들이 차례차례 이탈한 넥센도 대니 돈(32)의 성적은 역시 아쉬움을 느낄 법하다. 14경기에서 타율 2할8리, 장타율 0.377, 득점권 타율 1할8푼2리에 그치고 있다. 꾸준히 안타 하나씩은 치고 있지만 ‘폭발’과는 거리감이 있다. 이렇게 전체적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2개의 홈런과 8개의 타점을 기록한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넥센에서는 조만간 대니 돈이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SK 새 유격수 헥터 고메즈(28)도 역시 고전하며 적응 중이다. 14경기에서 홈런 3방을 때리기는 했지만 타율은 2할8리, 득점권 타율은 1할1푼8리에 불과하다. 도루 성공률도 50% 아래(40%). 공격적인 성향인데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간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송구 정확도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유격수라는 점에서 타격 외의 공헌도는 적지 않다. 강한 어깨는 일품이다.
최하위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화는 윌린 로사리오(27)가 아직은 예열 중이다. 올해 KBO 리그를 밟은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가장 이름값이 있는 로사리오는 13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홈런, 5타점, 득점권 타율 3할5푼3리의 성적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5명의 선수 중 가장 좋다. 다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장타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수비 공헌도가 떨어지는 로사리오로서는 확실한 장타력을 보여야 130만 달러의 몸값을 뽑을 수 있다.
선구안 및 인내심과의 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미국과는 달리 KBO 리그에서 이들에게 좋은 공을 줄 투수들은 없다. 장타를 극단적으로 의식하기 때문이다. 유인구로 도망가는 투구에 선구안이 흔들리거나 스윙이 무너지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 이제 서서히 그 패턴에는 적응할 단계가 된 만큼 어떻게 반격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올 시즌 판도도 어느 정도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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