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
정대현-엄상백 등 젊은 투수들 활약 절실
kt 위즈 선발진이 연이은 부상으로 위기에 빠졌다.

kt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와 달리 4월 1일 개막전(인천 SK전)부터 승리하며 전혀 다른 출발을 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외국인 투수들이 있었다. 슈가 레이 마리몬은 1일 인천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실점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3일 경기에선 요한 피노가 6⅔이닝 2실점으로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5일 수원 삼성전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트래비스 밴와트도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해 외국인 투수 3명이 첫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크리스 옥스프링이 고군분투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다. 조범현 kt 감독도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선전의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제구에서 크게 무너질 투수들은 아니라는 평가였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팀 평균자책점은 3.87로 리그 2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4.43으로 리그 3위. 하지만 2경기를 더 치른 이후 9위(5.16)까지 내려앉았다. 마리몬, 피노가 연속으로 무너졌기 때문. 문제는 부상이었다. 15일 수원 SK전에 선발 등판한 마리몬은 2이닝 5실점 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17일 선발이었던 피노도 5이닝 4실점의 기록.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마리몬은 지난 17일 캐치볼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그러나 피노는 18일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대 6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피노는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리몬의 선발 등판 일정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 토종 투수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kt는 아직 토종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없다. 토종 선발 투수가 등판한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했지만 선발승은 없었다. 정대현은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15(8⅔이닝 4실점)을 기록 중이다. 첫 등판에서 흔들렸지만 지난 9일 수원 KIA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희망을 보였다. 엄상백이 2번 선발 등판해 8⅔이닝 4실점, 정성곤이 1경기서 4이닝 7실점(3자책), 주권이 1경기서 4⅔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만큼 젊은 투수들의 비중은 커질 수밖에 없다. 조 감독은 지난 17일 수원 SK전에 앞서 “선발진은 유동적으로 운용할 생각이다”라면서 “정대현은 되도록 고정적으로 두고 엄상백, 주권, 정성곤 등을 1+1 카드로 활용하는 계산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5선발은 젊은 투수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구조였다. 그러나 피노가 엔트리서 제외되면서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9일 수원 두산전 선발 투수인 트래비스 밴와트에 이어 정대현, 주권, 엄상백 등이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퓨처스리그의 선발 자원인 이상화는 지난 17일 정성곤이 1군에 등록되면서 말소된 바 있다. 9일을 더 채워야 1군에 등록할 수 있다. 이제 19일 새로운 투수들이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kt로선 시즌 초 가장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젊은 투수들의 선발승이 더욱 빨리 나와야 하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