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진 이어 프런트도 보직 이동
감독 변화 없이는 충격요법도 무소용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한화다.

한화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2승11패 압도적인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선수부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보직 이동이 연달아 이뤄지는 충격요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충격요법은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충격요법의 시작은 지난 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처음 시작됐다. 당시 한화는 1승5패로 흔들리고 있었고, 중심타자 김경언을 2군으로 내렸다. 김경언은 시즌 6경기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를 쳤지만, 김성근 감독은 "공과 방망이가 가까이 있지 않다"고 석연찮은 설명을 했다.
하지만 김경언이 2군으로 내려간 뒤 7경기에서 한화는 1승6패로 추락을 거듭했다. 승부처에서 중심타선의 해결 능력이 떨어졌고, 타선의 연결도 원활하지 못했다. 김경언을 2군으로 내린 건 어디까지나 감독의 고유권한이지만 오키나와 캠프 막판 때부터 이어진 타격폼 수정을 놓고서 갈등도 없지 않았다.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는 코칭스태프를 바꿨다. 9경기 만에 핵심 보직인 1~2군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를 맞바꿨다. 김성근 감독은 "볼넷이 너무 많고,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였다"며 분위기 쇄신의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2군행 통보를 받은 코치들은 모두 일본인이었지만, 그들을 데려온 건 김 감독이었다.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은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는 곧장 사의를 표하며 일본으로 돌아갔다. 정민태 투수코치, 신경현 배터리코치가 새로 올라왔지만 한화는 4경기 모두 졌다. 오히려 이 기간 2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총 48실점했다. 9이닝당 볼넷은 코칭스태프 교체 전 5.8개에서 교체 후 6.5개로 더 증가했다.
여기에 18일에는 핵심 프런트의 보직이동까지 이뤄졌다. 운영팀장과 육성팀장이 자리를 바꾼 것이다. 구단 내 프런트는 순환 보직이 이뤄진다. 시즌 중 운영팀장 교체도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한화 구단에서도 예정된 인사이동이라고 밝혔지만 팀 성적이 추락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점에 이뤄져 눈총이 따갑다.
선수도, 코치도, 프런트도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끊임없이 바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분위기 쇄신은 면피용밖에 되지 않는다. 현장의 중심에는 바로 김성근 감독이 있다. 막대한 권한을 갖고 있으면 그만한 책임과 의무도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