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9승 중 8승이 선발승 '선발야구'
'선발 1승' 꼴찌 한화, 불펜야구 한계
역시 야구는 선발투수 싸움이다.

지난해부터 KBO리그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로 치러지고 있다. 선발야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판도를 보더라도 선발야구가 되는 팀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팀은 하염없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 중이다.
선발야구가 가장 잘되는 팀은 1위 두산이다. 9승3패1무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선발승이 무려 8승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역시 2위(3.95)에 올라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며 큰 변수 없이 레이스를 이어간다.
더스틴 니퍼트(3승·2.45) 마이클 보우덴(3승·0.45) 장원준(1승·4.26) 유희관(1승·7.04)이 확실한 4선발을 이루고 있다. 특히 니퍼트가 최소 5일 이상 휴식을 보장 받으며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물음표가 붙었던 보우덴이 뚜껑을 열어 보니 의외의 물건이었다.
토종 에이스 유희관이 시즌 첫 2경기에서는 부진했지만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 6⅔이닝 무자책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유희관까지 원래 모습을 찾으면 두산 선발진은 더 강해질 것이다. 불펜의 뒷받침과 타선의 지원까지 더해져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위 SK의 상승세에도 선발야구가 있다. SK는 시즌 14경기에서 선발 퀄리티 스타트가 8번으로 두산·KIA(7번)를 넘어 리그에서 가장 많다. 김광현-메릴 켈리-크리스 세든-박종훈, 4명의 선발투수들이 나란히 2번씩 퀄리티 스타트했다. 선발 투구이닝도(80⅔)도 리그 1위.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개막 초반 짧은 부진을 딛고 반등 중이다.
최하위 후보로 꼽힌 넥센이 기대이상 선전을 하고 있는 것 역시 선발투수의 힘이 크다. 라이언 피어밴드-로버트 코엘로 외국인 원투펀치에 신재영이 3승 평균자책점 1.74로 깜짝 활약한 것이 결정적이다. 여기에 또 다른 신예 박주현과 양훈까지 5선발이 이뤄져 있다. 넥센은 시즌 14경기에서 선발이 5회를 못 채우고 내려간 게 1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반면 2승11패로 시작부터 최하위 자리가 굳어지고 있는 한화는 선발야구 실패가 가장 큰 이유다. 13경기에서 선발승이 1승으로 최소이며 선발 평균자책점은 8.86으로 가장 높다. 5회를 버티지 못하고 교체된 것도 13경기 중 11경기. 특히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바꾼 게 7경기로 그 7경기 모두 졌다. 가뜩이나 투수층이 얇은 팀이 선발을 일찍 바꾸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수 없다. 불펜야구로는 한계가 있다. 물론 한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옥의 스프링캠프 동안 제대로 된 선발투수 하나 만들지 못한 것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