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로 최다안타 1,2위 등극
중심타선까지 견고하게 만들어 공격력 증폭
1번 타자는 현역 타자들 가운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인 선수다. 그리고 2번 타순에는 올시즌 5할 타자가 포진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8)과 김문호(29)가 차려내는 밥상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손아섭과 김문호는 현재 롯데 타선의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다. 모두 좌타자이고 외야수. 그리고 맞추는 데에는 뛰어난 재질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손아섭은 현역 통산 타율 3할2푼4리(3159타수 1023안타)를 기록 중인 만큼 컨택 능력에는 이견이 없다. 김문호 역시 프로 11시즌 만에 고교시절 ‘천재타자’의 위용을 어렴풋이 보여주는 중이다. 현재 타율 5할1푼4리(37타수 19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타격감이 뜨거운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울러 손아섭과 김문호는 현재 최다 안타 부문 1,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손아섭이 21개, 김문호가 19개를 때려냈다. 테이블세터의 최고 덕목 중의 하나인 출루율 역시 손아섭이 4할4푼4리, 김문호가 5할6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과 출루 모두 정상급의 테이블세터로 손색이 없다. 손아섭은 이제 컨택과 장타를 모두 노리는 완성형 타자로 나아가고 있지만 김문호의 발전은 1번과 중심 타선의 연결고리를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차려내는 밥상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손아섭과 김문호는 20득점을 합작했는데, 리그에서도 수준급의 테이블세터 득점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이 조금만 더 가미된다면 롯데의 공격력은 더욱 배가될 수 있다.
당초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정훈-손아섭의 테이블세터를 구상했다. 출루율과 컨택 능력, 그리고 1번 타자로서 경험을 갖춘 정훈이 1번에 포진한 뒤 ‘강한 2번 타자’로 손아섭을 포진시켜 중심 타선과의 조화를 배가시키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정훈의 타격감이 침체되고 시즌에 들어서 1번 타자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조원우 감독은 고민하지 않았다. 정훈을 내리면서 손아섭을 1번, 그리고 김문호를 2번에 포진시켰다. 그런데 이 타순이 현재까진 ‘대박’이다. 타순 구상에 대한 여유도 생겼다. 조 감독은 “타순을 상대 투수나 전적, 유형에 따라 유동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면서 “부진했을 때는 선수가 편하게 생각하게끔 타순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했던 타선을 고집하지 않고 성적과 선수의 컨디션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실행하면서 탄력적인 팀 운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손아섭과 김문호가 차려내는 뜨거운 밥상은 롯데의 타선을 더욱 풍족하고 여유롭게 만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