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만 두 차례, 재활 막바지 단계
5월 100%, SK 불펜 예비 자원 기대감
SK 불펜 투수인 이상백(29)은 팔꿈치 수술 경력만 두 번이 있다. 팔꿈치 쪽에 웃자란 뼈가 인대를 건드리는 후방 충돌 증후군 증세가 반복됐다. 수술 자국은 팔꿈치가 아닌 심장에도 남아있다.

조금 던져보려고 하면 뼈가 괴롭혔다. 이상백은 “뼈가 몸을 기억한다고 하더라. 제거해도 똑같이 자랐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1년 첫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받은 수술은 두 번째였다. 인대접합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기는 하지만 어쨌든 투수에게 민감한 팔꿈치에 두 번이나 칼을 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그렇게 수술이 반복되는 가운데 경력은 좀처럼 피지 못했다.
공익근무요원을 마친 뒤 이상백은 2014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상백은 2014년 시즌 중반 1군에 들어와 16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1군 무대였다. 14⅓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고, 전업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더 밝은 미래를 꿈꿨지만 2015년은 수술에 가로 막혔다. 1군의 두꺼운 불펜 벽을 뚫지 못한 이상백은 2군에서 마무리 및 선발로 뛰며 기회를 기다렸다. 실제 1군에서도 “불펜에 문제가 생기면 부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때 다시 찾아온 팔꿈치 통증이 이상백의 앞을 가로막았다. 수술보다 경력이 끊겼다는 점이 더 뼈아팠다.
그런 이상백이 다시 뛰고 있다. 재활을 마무리하고 퓨처스리그(2군)에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상백은 대만 SK 퓨처스팀(2군) 캠프 당시 “재활이 너무 힘들었다. 다른 곳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다”라고 심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무리하지 않고 한 시즌을 넓게 바라보겠다고 다짐했다. 재활군에 있을 때는 2군조차도 그렇게 부러워보였던 이상백이었지만 어느덧 서서히 100% 컨디션에 다가가는 중이다.
이상백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불펜투수 전체를 통틀어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7푼6리다. 2군 성적이라고 절하할 수도 있겠지만 뜯어보면 의미가 있다. 이상백은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상백은 3월 대만 캠프 당시 “현재는 70~80% 정도다”라고 했다.
자신의 공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5~6월은 되어야 했다고 점쳤던 이상백이다. 2군에서 던지고는 있지만 “아직 재활 중”이라는 생각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팔꿈치에 대한 확신을 얻으면 구속도 더 올라온다. 그때가 승부처다.
이상백은 “최근 곽정철 선수 인터뷰를 보고 멋있다고 느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나도 어느 덧 퓨처스팀 최고참이더라. 재활 과정에서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지만, 퓨처스 선수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좋은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상백은 요새 들어 많이 줄어든 스리쿼터 유형의 투수다. 상대적으로 투구폼이 독특하고 넘어오는 스윙에 힘이 있어 타이밍을 잘 잡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공격적인 투구 리듬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제 팔꿈치는 그 공격성을 담보할 만한 상태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초반은 잘 나가고 있지만 아직 불안요소가 있는 SK 불펜에도 5월 정도면 좋은 예비 자원을 하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