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물 안긴 박병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19 13: 42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가 '자신의 날'에 맹활약으로 선물을 안겼다.
박병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솔로포 등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는 비로 인해 7회초 돌입 직전 우천중단돼 2시간 6분 대기 끝에 결국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팀은 9연패 후 4연승을 질주했다. 3-3에서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는 16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2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11경기 만에 첫 멀티 히트를 달성한 박병호의 타율은 1할6푼7리에서 2할5리로 소폭 올랐다.

이날은 그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미네소타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19일 'Byung ho's Balcony night'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특정 좌석을 'Byung ho's Balcony'로 지정하고 이곳의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는 한글로 미네소타 트윈스 이름과 박병호의 이미지가 새겨진 야구모자, 박병호 응원 플랜카드, 한국산 맥주와 안주를 선물로 준 것.
이 티켓을 산 팬들은 거의 다 한인 교포, 유학생 등 한국인들이었다. 이날 방송을 중계한 방송사는 경기 중간중간 박병호를 보기 위해 이 좌석을 구입한 팬들을 인터뷰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 팬들이 박병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거나 만들어온 플랜카드를 들고 박병호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외쳤다. 박병호의 모교인 성남고 미주 동문들도 그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그러자 박병호가 화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던 박병호지만 3-3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큼지막한 129m 짜리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박병호는 5회에도 2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리는 등 첫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이날 우연치 않게 '박병호 3번째 홈런은 오늘'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있던 남성팬은 인터뷰를 하던 현지 리포터에게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스스로에게도 좋은 성적이었지만, 미국에서 박병호의 선전을 응원하는 많은 한국인들을 웃게 만든 그의 맹타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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