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신들린 PK선방’ 노동건, 염기훈 실수 지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19 20: 50

신예 골키퍼 노동건(25, 수원)이 신들린 선방으로 염기훈(33, 수원)을 구출했다.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은 19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 수이타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산토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감바 오사카를 2-1로 눌렀다. 조 3위 수원(1승3무1패, 승점 5점)은 ACL 첫 승을 신고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공격의 해결사는 두 골을 몰아친 산토스였다. 하지만 노동건의 선방이 없었다면 수원은 그대로 침몰할 수 있었다. 주장 염기훈은 치욕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35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염기훈이 니와의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의 종아리를 차고 말았다. 니와의 액션이 다소 컸지만, 심판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염기훈은 당황하며 항의했지만 이미 나온 판정은 어쩔 수 없었다. 

감바의 키커로 노련한 우사미가 나왔다. 노동건은 우사미가 찬 왼쪽 슈팅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쳐냈다. 노동건은 감바의 2차 슈팅까지 막아냈다. 그런데 돌연 주심이 다시 페널티킥을 실시하라고 했다. 우사미가 킥을 하기 전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들어간 수원 선수는 없었다. 억울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노동건은 실력으로 대답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슈팅을 한 우사미의 심리를 노동건이 완벽하게 읽었다. 노동건은 다시 한 번 기적적인 선방으로 염기훈의 실수를 지웠다. 노동건의 선방이 없었다면 선제실점을 허용한 수원이 끌려다니는 경기를 해야 했던 상황. 이날의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좌우한 결정적 플레이였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전 산토스가 두 골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노동건은 후반 18분 감바의 결정적인 슈팅마저 막아내며 추격의 예봉을 꺾어버렸다. 노동건은 후반 43분에도 감바의 중거리 슈팅을 쳐냈다. 비록 아쉽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노동건의 신들린 선방에 의해 수원이 이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경기였다. 
수원은 부동의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이 비시즌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로 이적해 공백이 우려됐다. 노동건이 주전으로 나왔으나 첫 6경기서 9실점을 했다. 수원은 K리그(1승4무1패, 6위)와 ACL에서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노동건은 감바전 대활약으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노동건의 활약은 수원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