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멀티 백업, NC 지석훈의 셀 수 없는 가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4.20 06: 00

박민우 2군행으로 당분간 주전 2루수 
지난해는 모창민 부진 메우며 3루수 활약
 3루, 2루, 유격수 뭐든지 가능하다. NC 지석훈(32)이 주전 못지 않은 실력으로 내야 멀티 백업으로 빛나고 있다.

지석훈은 지난해 모창민의 부진을 틈타 주전 3루수로 꿰차며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267로 하위타순에서 제 몫을 했다. 첫 두 자리 숫자 홈런(11개)과 첫 세 자리 숫자 안타(111개)를 치며 뒤늦게 찾아온 커리어하이를 만들었다.
그런데 NC가 지난 겨울 FA 3루수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지석훈은 처음으로 찾은 주전 자리를 잃게 됐다. 내야 멀티 백업으로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경기 후반 박석민을 대신해 간간히 3루수로 교체 출장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한 그에게 생각보다 일찍 기회가 왔다. 3루가 아닌 2루다. 주전 2루수 박민우가 송구에서 거듭 실책하면서 그를 대신해 2루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롯데전부터 박민우를 대신해 2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박민우가 18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당분간 2루 주전은 지석훈이다.
김경문 감독은 19일 "석훈이가 실력이 없어서 백업 멤버로 있었던 게 아니다. 팀을 위해 항상 희생하는 이런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지석훈은 감독의 믿음에 곧바로 응답했다. 15일까지 주로 대타, 대수비로 나서 11타수 무안타였던 그는 최근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지난 17일 롯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했던 지석훈은 19일 LG전에서도 홈런포를 터뜨렸다.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3-1로 앞서 6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소사의 초구 149㎞짜리 높은 직구를 때려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흐름을 확실하게 잡는 홈런포였다. 지석훈은 8회에도 1타점을 추가하며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하위타순인 8번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루 자리는 넥센에서 NC로 트레이드돼 온 2013년 주로 출장한 경험이 있다. 그때도 신인 박민우가 시즌 초반 송구 불안으로 실책을 거듭하자, 2루를 보강하기 위해 지석훈이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그해 105경기를 뛰며 타율 0.220 35타점을 기록하며 1군 첫 시즌을 치른 NC에 힘을 보탰다.
박민우가 2014년 성장하면서 주전 2루수 자리를 건네줬고, 내야 백업으로 뛰었다. 2014시즌 중반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는 매끈한 수비 실력으로 두 달 간 유격수 공백을 말끔히 메우기도 했다. 지난해 모창민의 부진을 공수에서 메워주면서 주전 3루수로 우뚝 섰다. FA 박석민의 가세로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으나, 팀이 필요한 포지션을 가리진 않는다. 박민우의 2군행으로 당분간 주전 2루수로 나서는 지석훈. 화려하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내야 멀티 백업으로 NC에 없어서는 안 될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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