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2016년 올해로 35년째를 맞이한다. 원년 6개팀에서 이제는 10개팀으로 늘어났다. 35년간 프로야구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해 왔다. 앞으로 구단의 자생력,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양해영(55) KBO 사무총장을 만나 올 시즌 KBO의 계획과 목표, 앞으로의 비전, 각종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1988년 KBO에 입사한 이후 28년째 종사하고 있다. 2012년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5년째 수행 중이다.
양 사무총장은 향후 KBO의 미래에 대해 "통합 마케팅으로 KBO리그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구단들의 자생력을 위해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KBO리그가 35년째다. 현재를 사람에 비유해서 표현한다면 어떤 처지일까.
"결혼해서 자녀 두 명 두고 전세 살고 있는 30대 회사원이랄까. 입시를 치르고 직장 구하느라 아둥바둥하다가 결혼하고 집 얻고 정신없이 헤쳐 나온 30대 중반 회사원이 떠오른다. 이제 막 자립하려고 저금하면서 내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들 교육시키는 것 준비하고 먹고 사느라 바쁜..."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부연설명한다면.
"선진 야구를 따라가려고 여러 제도들을 시행했고, 바꿔도 보고, 헤쳐나가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일본을 벤치 마킹하고, 이제는 메이저리그 야구를 따라가고 있다. 먹거리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전반적으로 노후 준비를 하듯이, 다음 세대에서도 야구가 굳건한 자리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최고 인기 스포츠 토대를 굳혀야 하는 시기다. 메이저리그의 통합 마케팅, IT 기술과 접목해서 다양한 볼거리 제공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쫓아가야 한다. 현재 인기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정신차리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단계다."
-2016시즌 올해 가장 중점두는 부분은.
"클린베이스볼을 기치로 내걸었다. 모든 분야에서 모두 클린해야 한다. 선수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KBO 행졍, 심판, 지도자 모두가 여기에 신경써야 한다. 관중들의 관전문화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KBO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프로 구단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이대로 가면 구단의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수익은 밋밋하게 올라간다.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 구단들에게 큰 부담된다. 이런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참 쉽지 않다."
-환경에 비해 선수들 몸값이 큰 것 아닌가.
"비용 중에서 선수 몸값이 제일 많다. 몸값이라는게 담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단들끼리 올해 돈 쓰지 맙시다 약속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떤 팀이 부족한 전력 한 곳만 메우면 우승을 노려볼 만 하다면 선수 영입에 무리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떤 팀이든 FA 수요가 있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도 '선수가 부족하다'면서 몸값이 기하급수로 치솟는다. 메이저리그는 다양한 수입이 있다. 우리도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중계권 규모 등 수입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우리와 미국은 시장 규모가 다르다. 미국을 똑같이 따라갈 수도 없다. 미국은 방송 중계권만 하더라도 지역 로컬 하나만 붙잡아도 먹고 산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KBO리그는 4년간 중계권을 거의 3배 가까이 올려놨다. KBO가 100억원을 벌어도, 구단에 나눠주면 1팀당 10억씩 돌아간다. FA 1명 몸값도 안 된다. 다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통합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구단별로 이해관계가 얽혀서 쉽지가 않다."
-통합 마케팅은 빅마켓 한 두 구단이 고집을 피워서 안 되는 것 아닌가
"인기있는 몇 팀이 그렇다. 인기팀이 빠져버리면 통합 마케팅이 안 된다. 하나라도 빠지면 10개팀 전체 브랜드가 안 되기에 함께 가야 한다.
통합 마케팅을 하면 기본 평균을 깔고 이익을 쉐어할 수 있다. 원가 줄이는 장점 등이 있는데 아직 공감대가 안 되는 것 같다.
-KBO가 각종 상품 마케팅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품질이 높고 그에 합당하게 비싸야 팔린다. 콜렉션으로 살 수 있는 퀄리티 높은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KBO 자체 브랜드를 조금씩 늘려 가고 있지만 이제 시작이다.
제일 아쉬운 것은 백화점에 가면 MLB, NBA 같은 매장이 있는데, 우리는 KBO 매장이 없다. 그게 아쉽다. 리그 가치를 올리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건대. 10개 구단이 뜻을 모아서 한 길로 가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