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파워 어디로?' 로사리오, 심상찮은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0 12: 40

로사리오, 바깥쪽 변화구 약점 '삼진 증가'
14경기 1홈런, 트레이드마크 장타도 실종
메이저리그 거포 파워는 어디로 갔을까.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의 KBO리그 적응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로 침묵했다. 연패에 빠져있는 한화는 로사리오의 시원한 대포 한 방을 기대했지만 안타 생산도 쉽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14경기에서 로사리오는 57타수 16안타 타율 2할8푼1리 1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빼어난 성적도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3할9푼5리 17안타 4홈런 8타점 장타율 7할7푼7리를 찍은 것에 비하며 실망스럽다. 
특히 선구안에 약점을 드러내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18개. 최근 6경기에서 무볼넷 11삼진이다. A팀 지도자는 "로사리오가 시범경기에서 직구를 잘 쳤지만 정규시즌에는 볼 배합 패턴이 바뀐다. 직구보다는 변화구 승부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모두 속구를 받아쳤던 로사리오는 정규시즌 들어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변화구 승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몸쪽은 실투가 될 위험성이 있어 바깥쪽으로만 승부가 들어온다. 초반에는 로사리오도 어느 정도 참을성을 보였으나 집요한 변화구 승부에 배트가 자주 나오고 있다. 
19일 사직 롯데전에도 롯데 투수들은 로사리오 상대로 17개의 공 중 14개가 변화구였다. 로사리오는 변화구에 4번 헛스윙하며 2번 삼진을 당했다. 초구 헛스윙이 한 번도 없는 로사리오이지만 헛스윙 비율은 16.4%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3번째로 높다. 로사리오 공략법이 매뉴얼처럼 되어있다. 
공을 제대로 맞히기 어렵다 보니 트레이드마크인 장타도 실종됐다. 지난 8일 마산 NC전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이후 8경기 동안 홈런이 없다. 안타 16개 중 11개가 단타. 장타율은 4할4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8명 중 35위로 딱 중간 위치에 있다. 타구 자체도 외야로 크게 뻗어나가는 게 많지 않다. 
메이저리그 시절 보여준 장쾌한 타구가 사라졌다. 잘 맞은 타구도 총알 같은 라이너일 뿐 뜨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과 1대1 타격 훈련을 받으며 흐트러진 자세도 교정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은 "너무 힘으로만 갖고 치려한다. 힘을 빼면 넘어갈 것이다"고 그의 문제를 지적했다. 
또 하나, 지난 5년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에서만 뛰어온 로사리오에게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 포지션도 익숙하지 않다. 자신의 타격을 마친 뒤 덕아웃 뒤에서 홀로 스윙 연습을 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지만 생소한 리그와 투수들을 상대로 적응하기 바쁜 시점에서 이중고를 겪는 문제다. 
로사리오는 최근 심리적으로도 쫓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 보인다. 위축되지 않고 적응해야 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한화 타선이 장타력과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 로사리오 부진도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로사리오가 지금의 부진을 적응기로 삼고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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