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1승도 거두지 못했던 SK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28)가 4번의 도전 끝에 승리투수 요건을 잡았다.
켈리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켈리의 등판 경기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타선도 5회까지만 6점이라는 비교적 넉넉한 득점 지원을 했다. 켈리는 올 시즌 4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세 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4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승운이 없어 1승도 챙기지 못했던 켈리는 이날 최고 150㎞에 이른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커브,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초반에는 제구에 다소간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으며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1회 김하성을 2루수 뜬공, 고종욱을 1루수 땅볼, 서건창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한 스타트를 끊은 켈리는 타선이 1회부터 2점을 지원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쳐 나갔다. 2회에도 선두 대니 돈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이택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선두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임병욱을 커브로, 김하성을 체인지업으로 각각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사 후 고종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까지 몰렸지만 서건창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선두 대니 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성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역시 위기를 넘겼다. 팀 타선의 지원 속에 6-0의 넉넉한 리드를 잡은 켈리는 5회 이택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은 것에 이어 박동원과 대타 박정음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가볍게 승리투수 요건에 올라섰다.
6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켈리는 8-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겼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