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L] '생애 첫 결승행' 전태양, "부모님 앞에서 꼭 우승하고 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4.20 20: 36

"(전)태양이가 이 고비를 넘기면 우승할 겁니다".
지난 2010년 울산서 벌어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8강전을 앞두고 김양중 위메이드 감독의 말은 6년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현실이 됐다. 전태양이 프로 데뷔 이후 3060일만에 생애 첫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태양은 20일 서울 대치동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핫식스 GSL 시즌1' 김도욱과 4강전서 힘과 속도, 운영 3박자가 어우러진 한 수 위의 실력으로 4-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전태양은 데뷔 후 한 번도 밟지 못했던 개인리그 결승 진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전태양은 "데뷔후 이렇게 까지 오래 지난 줄 몰랐다. 매 시즌 매 시즌 떨어질 때마다 아쉬웠다. 아쉬우면서도 은퇴할 때까지 결승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결승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고, 기회가 온 만큼 우승컵을 꼭 가지고 싶다"라고 환한 웃음과 함께 승리 소감을 말했다. 
양 팀 코칭스태프도 4-2 승부로 내다봤던 이날 경기를 4-0으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김)도욱이의 16강 8강을 보면서 나 역시 4-2 승리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을 한 게 느껴졌다. 그래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2세트 이겼을 때 스코어 상 앞서는 것 보다는 생각보다 더 한 다고 판단됐다. 손도 완전히 풀리면서 결승 진출이 예감됐다"고 답했다. 
2007년 프로데뷔 이후 가장 아쉽거나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전태양은 "작년 초였다. 개인적으로는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코드A서 (황)강호형 한테 지고 나서 이제는 그만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서 잘 잡아줬다. 마인드 콘트롤을 하면서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영호형도 '오늘 잘하라'고 문자로 응원해줬다. 다시 마음잡고 게임할 수 있었다."라고 주변 지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결승 상대에 대해 그는 "주성욱, 백동준 두 사람 모두 제일 잘하는 프로토스다.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라 누가 와도 힘들 것 같다. 상대는 상관없다. 성욱이형이 워낙 잘해서 성욱이형이 올라올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부모님께 꼭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드디어 큰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한다.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태양은 "저희가 연습을 휴가여서 많이 못했다. 휴가인데도 김윤환 코치, 정지훈 선수와, 김동원, 고병재 선수가 너무 잘 도와줬다. 그 분 들 덕분에 이긴 것 같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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