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왜 뛰고 왜 던졌을까? 과욕이 부른 패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20 22: 05

과욕이 부른 패배였다. 
삼성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행운의 결승점을 뽑아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7승8패를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의 8이닝 1실점 호투가 무색한 패배를 당했다. 
1-1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해민은 예술같은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박해민은 곧바로 도루를 감행했다. 워낙 스타트가 빨라 세이프 상황이었다. 그러나 백용환의 송구가 빠르고 절묘하게 흘렀고 유격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자연태그가 되었다. 심판합의 판정을 요구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KIA로 흐름이 넘어오는 듯 했으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배영섭과 김상수가 최영필을 상대로 연속안타를 뽑아내 1사1,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김상수가 가벼운 배팅으로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것이 주효했다. 한 점차 승부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삼성의 흐름이었다. 
KIA는 좌타자 구자욱이 나오자 최영필을 내리고 임기준을 기용했다. 구자욱이 힘껏 스윙을 했으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흘렀다. 내야땅볼 혹은 외야 뜬공이 아닌 최악의 정면타구였다. 그런데 볼을 잡은 KIA 유격수 박찬호가 1루주자까지 잡기 위해 1루에 볼을 뿌렸지만 원바운드성 악송구가 나오고 말았다. 
필이 미트를 댔으나 뒤로 흘렀고 3루주자는 그대로 홈을 밟았다. 무리한 송구를 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서두르다 악송구가 됐다. 결국 삼성은 귀중한 점수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반면 KIA는 끝내 이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KIA는 이 뿐만 아니라 7회말 1사후 백용환의 3루 내야안타와 악송구로 만든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백용환이 무리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기 때문이었다. 팽팽한 승부는 실수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다. KIA가 실수의 결과가 어떤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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