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19일) 롯데 자이언츠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번엔 스피드 야구까지 선보였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 경기에서 10-4로 승리를 거뒀다. 한화와의 시즌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갔고, 올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가면서 4-3으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튿날 경기에서 롯데는 역전승의 펄펄 끓는 기운을 누상에서 뿜어냈다. 이날 롯데는 5개의 도루를 모두 득점까지 연결시키며 주도권을 잡았다. 6연패에 빠져있는 한화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이후 롯데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만들었다.
1회부터 쉼 없이 달렸다. 1회 리드오프 손아섭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문호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순식간에 무사 2루 득점권 상황을 만든 뒤 김문호의 2루타로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아두치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이번엔 아두치가 야생마처럼 누상을 휘저었다. 아두치가 최준석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2루에서 황재균 타석 때 다시 한 번 3루를 기습적으로 노렸고 도루를 성공시켰다.
두 차례 도루로 순식간에 1사 3루의 손쉬운 득점 기회를 다시 잡았고 황재균이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3회말 강민호의 솔로포로 4-0을 만든 롯데는 4회에 마에스트리와 차일목 배터리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다시 손아섭부터 시작이었다.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1루에서 아두치의 타석 때 손아섭은 2루 도루를 성공했다. 그리고 아두치의 내야 안타로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아두치는 병살 기회를 모면하기 위해 최준석 타석 때 다시 한 번 2루 도루를 감행했다. 포수 차일목은 급하게 미트에서 공을 빼려고 했지만 공이 뒤로 흘렀다. 이후 최준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도루로 득점권까지 나간 손아섭과 아두치가 모두 홈을 밟았다.
4회에 만들어 낸 도루 2개는 한화의 혼을 쏙 빼놨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박종윤의 2타점 3루타와 문규현의 우전 적시타까지 더해 4회에만 5점을 만들었다. 9-0으로 롯데가 사실상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해 롯데는 9도루를 기록하며 팀 도루 부문 공동 7위에 머물러 있었다. 성공률 역시 56.2%로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5개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5개의 도루에 이은 5득점 그리고 이어진 파급효과로 터진 득점들까지. 롯데는 누상에서의 돋보인 스피드로 시즌 첫 3연승과 한화전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