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위기의 kt, 믿고 기다리는 토종 선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21 05: 55

팀 7승 중 토종 선발승 無
‘성장통’ 겪고 있는 영건들
kt 위즈 선발 투수들의 성장통은 계속 되고 있다.

kt가 최근 4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겪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상승세를 탔다.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 트래비스 밴와트가 첫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외국인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그게 작년과 큰 차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인 투수의 줄 부상이 나왔다. 마리몬은 지난 15일 수원 SK전에서 2이닝 5실점을 기록한 후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됐다. 17일 수원 SK전에 등판한 피노도 5회 투구를 하는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마리몬은 20일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지만 피노는 18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재활까지 6주 정도가 걸린다.
결국 젊은 투수들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 주권 등의 자원들이 차례로 선발을 맡는다. 조 감독은 외인 투수들의 부상 이전에도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6선발’을 택하기도 했다. 20일 수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주권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하지만 주권은 밀리지 않고 리그 최고의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4회까지 1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역시 5회가 고비였다. 주권은 아직 프로 데뷔 후 첫 승이 없다. 5회초 수비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았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4-1로 앞선 5회초 1사 후 2연속 볼넷으로 흔들렸다. 이후 민병헌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볼넷 2개가 나온 상황 속에서도 kt 코칭스태프는 믿고 기다렸으나 결국 4-4 동점. 이날 kt는 두산에 4-13으로 완패했다.
주권의 올 시즌 첫 선발 등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주권은 13일 고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7-6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주권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연이은 볼넷과 안타로 흔들렸다. 조 감독은 당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알면서도 젊은 투수였기에 늦췄는데 내 미스였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엄상백도 정성곤도 올 시즌 아직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올 시즌 한화와 함께 유이하게 토종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없다. 9일 수원 KIA전에선 정대현이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하지 못했다.
kt는 유한준, 이진영 등의 가세로 타선에 짜임새가 생겼다. 득점권에서 헤매고 있지만 공격력은 지난해에 비하면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줘야 팀의 분위기도 산다. 밴와트, 마리몬이 있지만 젊은 투수들이 호투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일단 믿고 맡기고 있는 kt다. 어차피 다음 시즌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 kt 영건들이 언제쯤 도약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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