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간판-외국인 중 일부 더딘 출발
‘분명히 올라온다’ 그 시점은 언제?
2016년 KBO 리그가 극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초반 10% 일정을 마쳤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반 개인 성적도 조금은 엇갈리고 있다.

개인 성적표에서는 새로운 이름들이 대거 부각되고 있다. 20일 현재 오재일(두산)이 4할8푼7리로 타격 1위, 김문호(롯데)가 4할7푼8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에서는 루이스 히메네스(LG, 6개), 타점에서는 정의윤(SK, 20개)이 1위다. 평균자책점 부문 보우덴(두산, 0.45), 홀드 부문 이보근(넥센, 6홀드), 세이브 부문 김세현(넥센, 5세이브)도 이 부문의 새로운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 중 초반 성적이 썩 좋지 않은 이들도 있다.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은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타율 1할7푼으로 부진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최하위다. 장타율은 0.264, 홈런은 1개다. 팀의 중심 타자인 만큼 좀 더 분발이 요구되는 성적이다. 마운드에서는 유희관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4로 좋은 출발이 아니다.
SK는 리드오프 이명기가 타율 2할로 처져 있다. 외국인 타자 고메즈도 타율 2할8리, 간판 야수인 최정도 타율이 2할3푼6리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고메즈는 홈런을 3개 기록했고 최정은 출루율이 3할9푼4리로 높다는 것이 위안이다. 세 선수의 타율이 뻗어 오를 경우 타선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LG는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소사의 평균자책점이 5.87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타격에서는 3할이 기본인 박용택이 타율 2할4푼, 장타율 0.300에 머물러 있다. 롯데는 최준석이 홈런 3개를 기록하며 힘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타율은 2할4푼6리로 자신의 기량보다는 떨어져 있다.
넥센은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양훈이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가운데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대니 돈의 타율이 2할4푼6리다. 다만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다. 채태인도 준수한 타율에 비해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초반 타격이 좋지 않은 삼성은 발디리스(.200) 박해민(.214)의 타격감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벨레스터의 초반 부진이 최대 고민이다.
NC는 베테랑 이종욱(.185)의 타율이 1할대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마당쇠 최금강도 구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 kt는 검증된 외국인 타자 마르테가 2할2푼9리에 머물고 있다. 타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름값을 생각하면 타율은 낮은 편이다. 조무근의 컨디션 회복 추세도 관심을 모으는 대목. KIA는 베테랑 이범호의 타율이 2할에 걸쳐 있다.
최하위 한화는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어려운 여건에 처한 선발진에서 송은범 마에스트리가 무게를 잡지 못하고 있고 송창식 권혁도 지난해만한 구위가 아니라는 평가다.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3할7푼이라는 빼어난 타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런 감에 비해 아직 홈런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
그러나 이 선수들은 기본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다. 시즌을 끝까지 치르면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평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기록이 처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금세 회복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각 팀 벤치도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빨리 살아나면 그만큼 팀 전력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팬들도 그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