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외국인 퇴출 1호 누가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1 07: 01

초반 부진의 늪 빠진 외국인선수들 
시즌 전체 일정 10%, 더 지켜봐야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부진이 깊어질수록 외국인선수를 향한 시선은 따가워진다. 팀 성적이 떨어질 때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즌 전체 일정의 10%를 소화한 초반이지만, 부진의 늪에 빠진 외국인선수들에겐 벌써부터 고비가 찾아왔다. 새로운 리그, 낯선 환경에서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지만 더 길어질 경우 퇴출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다.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마산 NC전 6이닝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과 한화에 첫 선발승을 안긴 마에스트리는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조기 강판됐다. 시즌 4경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7.41.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 투수 27명 중 26위이며 WHIP 최하위(2.24). 낙차 큰 커브를 제외하면 장점이 없다. 
한화는 최근 6연패 포함 2승13패로 리그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에스밀 로저스가 5월 중순 복귀할 예정이지만, 에이스 없이 버티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당장 대체 선수를 구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진퇴양난이다. 그나마 마에스트리는 보장 연봉이 2000만엔으로 최저 몸값 선수라 바꾸는데 부담 없다. 
시즌 초반 힘겨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삼성도 외국인선수가 문제다. 투수 콜린 벨레스터가 가장 큰 고민이다.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03. 4할에 육박하는 피안타율(.391)에 삼진(5개)보다 월등히 많은 볼넷(12개)에서 나타나듯 구위와 제구 모두 최악. 시즌 전부터 우려한 것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야마이코 나바로의 자리를 대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아롬 발디리스의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시즌 13경기 50타수 10안타 타율 2할 1홈런 10타점 OPS .561에 그치고 있다. 특히 안타 10개 중 장타는 홈런·2루타 1개로 총 2개. 장타율 2할8푼으로는 외국인 타자 메리트가 없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선발에서도 제외됐다. 
7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두산은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유일한 고민거리라 할 만하다. 에반스는 시즌 15경기 모두 4번타자로 고정돼 있지만 53타수 9안타 타율 1할7푼 1홈런 5타점 OPS .582에 머물러 있다. 규정타석 타율 꼴찌로 득점권에도 20타수 1안타 타율 5푼이란 최악의 성적을 찍고 있다. 그나마 두산이라 기다릴 여유가 있다. 
한편 지난해 KBO리그 퇴출 1호 외국인선수는 두산 내야수 잭 루츠였다. 시즌 8경기 27타수 3안타 타율 1할1푼1리 1홈런 3타점의 기록을 남긴 뒤 2군에 머무르다 지난해 5월4일 웨이버 공시됐다. 이틀 뒤 한화 외야수 나이저 모건은 10경기 만에 퇴출됐다. 과연 올해는 어느 팀에서 누가 먼저 외국인 퇴출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마에스트리-벨레스터-발디리스-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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