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7년만에 선발야구가 찾아왔는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21 07: 03

어게인 2009년이 될까?
모처럼 KIA 선발투수들이 힘이 되고 있다. 양현종-윤석민, 헥터-지크의 KIA 선발진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등판 6이닝씩 소화하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86을 기록해 롯데에 이어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여기에서 5선발로 1경기에 등판한 임준혁을 제외한다면 4명의 평균자책점은 3.55로 더 낮다.
퀄리티스타는 9번이다. SK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가운데 7이닝 3실점 이내의 퀄리티스타트+는 5번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전형적인 선발야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불펜의 평균자책점(3.75/5위)에 비하면 선발의 힘이 돋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2009년 선발진 이후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2009년 선발야구로 우승을 했다. 아퀼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 양현종과 윤석민이 든든하게 선발진을 이끌었다. 로페즈와 구톰슨은 27승을 합작했다. 두 투수가 351⅓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도 12승을 따냈다. 윤석민은 9승에 그쳤지만 7세이브를 따내며 선발과 구원에서 큰 힘을 보탰다. 네 투수가 평균 10승이 넘었다.
2016년의 마운드 모습은 2009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외인펀치와 토종펀치의 투트랙으로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다. 7년만에 찾아온 앞문의 평화이다. 경기 후반까지 선발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면서 불펜의 하중도 그만큼 덜고 있다. 2009년은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 세 투수들이 불펜을 책임졌는데 그만큼 선발들의 이닝 소화력이 좋았다.  
그러나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 2009년에 비해 득점력이 떨어진 것이다. 2009년은 경기당 5.3점을 뽑았지만 2016년은 4.3점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선의 힘도 나지완-최희섭-김상현의 홈런포로 버틴 2009년보다는 떨어진다. 9번의 퀄리티 가운데 4승에 그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민이 2실점 완투를 해도, 양현종이 8이닝 1실점을 해도 팀은 이기지 못했다. 결국 득점력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인 화두이다. 
KIA는 일정의 10%를 소화했다. 선발투수의 힘이 보존된다면 장기레이스, 특히 여름승부에서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수에서 보다 빈틈이 없는 야구가 전제 되어야 한다. 앞서 패배 경기에는 공수에서 게임을 그르치는 실수들이 여러번 나왔다. 그 실수를 최소화해야 2009년의 선발야구를 재현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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