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인정' 데얀, 모두가 인정하는 '타짜' 데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4.21 07: 12

변한 것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모두의 인정을 받는다.
FC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경기서 2-1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서울의 숨통을 연 선수는 바로 데얀. 그는 전반 23분 다카하기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득점을 만들어 냈다.

ACL서만 20골을 기록했다. 최고의 기록이다. 베이징 궈안(중국)에서 뽑아냈던 2골을 포함하면 22골이다. 서울 선수중 가장 많은 골이다. 이동국(전북)의 30골과는 차이가 있지만 분명 데얀에게는 의미가 큰 골이다.
올 시즌 서울로 복귀한 데얀의 기량에 대해 크게 의심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인 저하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데얀은 플레이스타일을 바꿨다. 모든 것을 자신이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팀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격에 나섰다. 아드리아노와 함께 '데드리아노' 콤비를 구축했다. 그러나 몰리나와 함께 했던 '데얀민국'처럼 중심으로 나서지 않았다.
최고의 득점력을 가진 아드리아노를 이용했다.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K리그 클래식서 데얀은 6경기에 출전해 2골에 그쳤다. 데얀의 능력이라면 더 넣는 것이 맞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팀을 위해 자신은 잠시 내려 놓았기 때문.
데얀은 부리람전을 마친 뒤 "팀의 큰형이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그는 신인 김정환을 보고 "능력이 많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 보다 더 후배들을 챙겼다.
그리고 그는 "아드리아노, 박주영 등 누구와 뛰어도 상관없다. 다른 선수들이 최전방 공격수를 맡으면 나는 섀도 스트라이커를 하면 된다.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해서 팀 전술을 맞추면 된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을 비롯해 서울 선수단은 데얀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굉장한 기대다.
이처럼 데얀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모두 인정했다. 그 결과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서울이 잘 되는 이유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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