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이틀 홀더들이 시즌 초반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 혹은 부진, 보직 변경으로 타이틀 수성에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런은 지난해 1위 박병호(미네소타)와 2위 나바로(지바 롯데)가 각각 미국와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3위였던 테임즈(NC) 천하가 될 것으로 봤다. 테임즈는 지난해 홈런 3위, 타점 2위, 타격 1위로 MVP를 차지했다.
그런데 테임즈가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초반에도 좀처럼 매서운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상대의 집요한 몸쪽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2홈런으로 20위권이다.

테임즈가 주춤한 사이 지난해 시즌 중반 LG 유니폼을 입은 히메네스가 6홈런으로 기세를 떨치고 있다. 중거리 타자인 민병헌(두산)도 5홈런으로 2위다.
타점에서도 테임즈는 9타점으로 공동 24위에 처져 있다. 선두는 정의윤(SK)이 20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테임즈의 타율(0.273)은 37위, 그나마 최근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 홈런, 타점에서도 숫자를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도루왕 박해민(삼성)은 초반 '발야구'에서 심각한 부진이다. 박해민은 20일까지 도루 성공은 고작 1개, 반면 실패는 4개(도루성공률 20%)나 된다. 도루 실패 숫자 1위다. 지난해 60도루(실패 8회), 도루성공률 88.2%와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상대 배터리의 타이밍을 훔치는데 뭔가 어긋난 상태다.
역대 최연소 450도루를 달성한 이대형(kt)이 8도루(실패 2회)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성(넥센), 손아섭과 아두치(이상 롯데)가 나란히 5도루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최다안타 1위, 타격 2위를 차지했던 유한준(kt)는 두 부문에서 순항 중이다. 유한준은 최다안타 공동 5위(20개)에 올라 있다. 선두 손아섭(23개)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추격 가시권이다. 유한준은 타율도 0.364로 6위를 기록 중이다.
투수 부문을 보면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인 양현종(KIA)은 올해 초반 8위(3.25)에 올라있다. 초반 3경기에서 4.12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20일 삼성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끌어내렸다
평균자책점은 올해 한국 무대를 밟은 보우덴(두산)이 막강 위력을 떨치고 있다. 3경기에서 0.45를 기록 중이다. 신재영(넥센)이 1.74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잇고 있다.
탈삼진은 타이틀홀더 차우찬(삼성)은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차우찬은 3경기 19이닝을 던지며 13개의 삼진을 기록한 후 부상으로 현재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경기 연속 두 자릿 수 삼진을 기록한 니퍼트(두산)가 37개의 탈삼진으로 1위로 올라 있다. 삼성 웹스터(26개), SK 김광현(26개)이 뒤를 잇고 있다.
홀드는 지난해 1위 안지만(삼성)이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뉴 페이스가 나왔다. 이보근(넥센) 10경기에서 6홀드, 정재훈(두산)과 정대현(롯데)이 4홀드를 기록 중이다. 안지만은 마무리로 1승1패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세이브는 지난해 1위 임창용(KIA)이 해외 불법 도박으로 시즌 절반(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해 무주공산이다. 임창용은 지난 3월 KIA와 계약, 현재 함평에서 2군 선수단과 훈련 중이다. KIA가 72경기를 소화하는 오는 6월말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김세현(넥센)이 5세이브로 깜짝 선두에 올라 있다.
다승왕 2연패를 노리는 해커는 3경기 3승으로 부문 1위 니퍼트(4승)를 뒤쫓고 있다. 해커는 니퍼트, 보우덴(3승)과 최고 용병 투수 자리도 다툴 전망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왼쪽부터 테임즈(NC), 박해민(삼성), 차우찬(삼성), 임창용(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