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리카드(25,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공수에서 팀 2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그의 활약 속에 김현수는 벤치를 지켰다.
리카드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 1개와 내야안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로 제 몫을 다했다. 수비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실점을 막아냈다.
사실 리카드의 멋진 송구는 수비에서 나온 실수가 전화위복이 된 결과였다. 팀이 3-2로 앞서던 6회초 2사 1루. 조시 톨리의 타구는 외야 좌측으로 갔다. 좌타자가 밀어친 타구였기 때문에 점점 꺾이며 좌익수에게서 멀어져갔다. 좌익수 리카드는 공을 잡기 위해 팔을 뻗었지만 오히려 맞고 튀어나가며 공과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리카드는 재빠른 연결동작을 보였다. 곧바로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고, 빠르게 날아온 공은 주자보다 먼저 포수 칼렙 조셉의 미트로 들어왔다. 고인스가 태그를 피해 홈을 터치하려 라인 안쪽으로 몸을 틀면서 들어왔지만 시간 차이가 커 태그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볼티모어로서는 행운이 깃든 플레이였다. 애초에 잡기를 포기하고 단타로 처리했다면 고인스는 3루에서 멈췄을 것이다. 기록되지 않은 리카드의 작은 수비 실수가 주자에게 틈을 줬지만, 그의 송구는 그 작은 틈을 아웃카운트로 바꿔놓았다.
타석에서도 수확이 있었다. 리카드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보냈다. 공이 느리게 굴러가는 사이 빠르게 먼저 1루를 밟았고, 결과는 내야안타였다. 불운한 출발을 한 토론토 선발 R.A. 디키는 이 안타를 시작으로 1회말에만 3실점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8회말 2사에도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정확히 타율 3할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리카드는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3할 타율을 유지했다.
연장 10회말에 다시 기회가 오자 리카드는 또 출루했다. 2사 2루에 나온 그는 투수 조 비아지니 옆을 빠져나가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타율은 3할2푼7리로 올랐다. 볼티모어는 매니 마차도의 볼넷 후 존스 타석에서 나온 끝내기 포일로 토론토를 4-3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은 9승 4패. 김현수는 4경기 연속 결장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