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필리핀리그 정복 ‘재계약도 유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21 10: 50

 
KBL 최고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7, 삼성)가 필리핀리그도 정복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3월 7일 필리핀리그 퓨어푸즈 스타 핫샷스와 계약을 맺고 2016 PBA 커미셔너컵에 출전했다. 라틀리프 합류 후 4승 2패를 달린 퓨어푸즈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라틀리프는 4월 18일 산 미구엘과의 8강전에서 33점, 29리바운드로 활약, 팀을 108-99 승리로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필리핀에서 뛴 7경기서 평균 28점, 18.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PBA는 KBL과 달리 한 시즌이 필리핀컵, 커미셔너컵, 가버너스컵까지 세 개의 컵대회로 구성돼 있다. 매 대회서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라틀리프의 기량에 반한 퓨어푸즈는 오는 7월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가버너스컵(Governers` Cup)을 위해 라틀리프와 재계약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레네 파도 퓨어푸즈 구단주는 ‘폭스스포츠 필리핀’과 인터뷰에서 “라틀리프에게 재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필리핀리그의 독특한 규칙이다. 필리핀컵(60%)과 커미셔너컵(40%) 성적을 종합해 상위 8팀은 가버너스컵에서 196cm 이하의 외국선수만 데려올 수 있다. 반면 하위 네 팀은 206cm 이하의 선수까지 영입이 가능하다. 필리핀에서 203cm로 표시된 라틀리프는 가버너스컵에서 하위 4팀 중에서만 뛸 수 있다. 
가버너스컵에서는 191cm 이하 아시아 선수도 팀 당 한 명씩 영입할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 시즌 전자랜드 김지완이 최고 인기팀 히네브라에서 활약했었다.
라틀리프도 필리핀의 러브콜이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재계약을 제시한다면 내 에이전트와 상의해보겠다. 대학졸업 후 한국에서만 뛰었기에 다른 나라 리그는 처음이다. 필리핀 생활을 즐기고 있다. 좋은 리그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국과는 달리 더 화려한 미국스타일이다. 마음에 든다”고 좋아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20점, 11.8리바운드, 1.1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6강에서 KGC인삼공사에게 1승 3패로 패해 탈락했다. 라틀리프는 불과 5일 뒤 필리핀리그에서 데뷔전을 갖고 23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틀리프 합류와 동시에 퓨어푸즈는 3연승을 달렸다.  
 
KBL에서 외국선수와 재계약을 3시즌까지 허용하고 있다. 라틀리프는 다음 시즌에도 삼성에서 뛸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 그런데 필리핀 언론은 “라틀리프는 현재 자유계약신분이며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KBL팀들은 비시즌 주력외국선수가 타 리그서 뛰는 것을 사실상 막을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외국선수들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여러 리그를 뛰는 것을 당연시 여기고 있다. 라틀리프가 필리핀에서 더 뛰더라도 KBL과는 시즌이 겹치지 않아 다음 시즌 출전은 가능하다. 
라틀리프 외에도 많은 KBL출신 선수들이 현재 타 리그서 활약 중이다. 데이빗 사이먼 역시 필리핀리그 토크앤텍스트에서 뛰고 있다. 동부와 재계약이 유력한 웬델 맥키네스는 3월 27일부터 베네주엘라 리그 코코드릴로스에서 활약 중이다. 찰스 로드는 4월 18일 이스라엘 위너리그 hertzeliyya와 계약을 맺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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