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재건한 롯데 선발진, 이젠 경쟁체제 확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21 13: 06

우려를 낳았던 롯데 자이언츠의 2명의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온전히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이 버텨주면서 조금이나마 버텨주면서 롯데는 이제 선발진 경쟁체제가 확립됐다.
롯데 선발진은 한 때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휘청거렸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개막 이후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시즌 초반이긴 했지만 지난해와 같지 않은 모습에 분명 우려를 살만 했다. 여기에 고원준과 송승준이 차례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은 심화됐다.
다만, 축은 있었다. 선발진에서 가장 어린 박세웅이 굳건하게 버텼다. 2경기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은 0.79. 롯데의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고 경기를 지배했다.

선발진 구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을 축으로 조원우 감독은 기다렸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들은 곧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부상 선수들에 대해서는 여유를 가졌다. 믿음과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고 버티자 예상보다 일은 술술 풀렸다.
린드블럼이 19일 사직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비로소 자신의 본모습을 찾았다. 레일리는 지난 14일 잠실 LG전 완봉승에 이어 20일 사직 한화전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2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대체 선발로 나섰던 이성민이 지난 17일 마산 NC전 5이닝 3실점의 호투를 펼쳐주면서 고원준의 빈 자리를 메웠다. 송승준 역시 햄스트링 근막 파열이라는 다소 무거운 진단을 받았지만 재검결과 근염좌로 판명 났다. 송승준은 이번 주부터 바로 캐치볼-불펜피칭을 등을 통해 복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제 롯데에서 선발진으로 확실하게 가동시킬 수 있는 자원은 6명이 됐다. 그리고 5선발은 경쟁체제로 돌아갈 예정이다. 행복한 고민이다. 조원우 감독은 “5선발을 경합시킬 예정인데 고원준과 이성민 중에서 아무래도 고민을 해야 하지 않나”고 밝혔다. 아직 제대로 된 복귀전을 치르지 않은 고원준과 호투 이후 한 번 더 지켜봐야 할 이성민 사이의 경합이 이뤄진 것. 조 감독은 “결과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5선발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긴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도중, 롯데와 같이 선발진에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대체 선발자원과 스윙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 대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즌을 좀 더 원활하게 치를 수 있다. 롯데는 일찍 찾아온 돌발 변수, 그리고 위기를 버티면서 슬기롭게 넘겼다. 순식간에 재건된 선발진이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의 상승세에 추진력을 계속 불어넣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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