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1위’ SK 선발진, 고공비행 이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1 13: 11

QS 리그 1위, 조기 강판 거의 없어
4선발까지는 안정세, 5선발 발굴이 관건
SK는 20일까지 팀 타율이 2할5푼7리로 9위다. 그런데 팀 성적은 10승6패로 두산에 이은 전체 2위다.

물론 홈런 1위에서 볼 수 있듯이 화끈한 장타력으로 승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홈런이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또 접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홈런이 매일 터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SK의 선전은 ‘매일’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6이닝을 책임지는 든든함으로 경기 초반부를 매끄럽게 만들고 있다.
SK의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0번이다. 리그 1위 기록이다. 팀이 16경기를 치렀으니 62.5%의 확률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셈이다. 에이스 김광현과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각각 세 차례씩 기록했고 크리스 세든과 박종훈도 3번의 등판에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따내며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김광현과 켈리는 예상대로다. 자신들의 몫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개막전이었던 kt와의 경기에서 부진했으나 그 후 3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켈리는 1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자신이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확실한 원투펀치의 보유다.
세든과 박종훈은 기대 이상이다. 켈리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봤던 세든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이다.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 성적만 유지해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박종훈은 지난해 경험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모든 경기에서 5⅓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 네 선수는 올 시즌 등판에서 조기 강판의 기억이 별로 없다. 개막전에서 김광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을 빼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5실점 이상 경기가 없었다. 선발의 호투가 꼭 개인과 팀의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중·후반까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선발이 버티면 승부의 흐름을 일거에 돌릴 수 있는 한 방의 힘은 커진다. 선발이 강한 팀은 장기 레이스에서 반드시 유리하다. 불변의 진리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겠지만 큰 기복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체적인 기대다. 한 선수가 조금 흔들리더라도 다른 선수가 다음 경기에 그 나쁜 흐름을 끊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품을 수 있다. 남은 것은 5선발 퍼즐. 개막 5선발로 낙점됐던 윤희상이 아직은 완벽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뼈아프다.
22일 경기에는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문승원이 선발로 내정되어 있다. 2군에서는 문광은과 조영우 조한욱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예비 자원으로 대기 중이다. 어차피 한 시즌 내내 5선발이 고정적으로 돌아가는 팀은 많지 않다. 다만 ‘돌려 막기’가 가능한 수준까지는 올라와야 한다. 마운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SK의 장기적인 과제라고도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