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이 백업 선수들의 맹활약에 반색했다. 전날 맹활약을 펼친 박재상(34)과 최정민(27)을 칭찬했다.
SK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9-1로 이기고 리그에서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 메릴 켈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 등 마운드, 그리고 타선이 선발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모처럼 투타 조화를 이뤘다.
돋보인 것은 박재상과 최정민의 활약이었다. 박재상은 1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나머지 타석에서도 좋은 타구를 날려보냈다. 최정민은 생애 첫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실 이들은 팀의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들은 아니다. 박재상은 주전 리드오프 이명기의 타격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최정민은 주전 유격수 헥터 고메즈가 가래톳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회를 십분 살리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김용희 감독도 21일 경기를 앞두고 최정민과 박재상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사실 선발 출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런 기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대체 요원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라면서 활약을 눈여겨봤다.
이들은 각자 사정으로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 박재상은 1차 플로리다 캠프 막판에 얼굴에 타구를 맞는 부상으로 치료 및 재활을 했다. 최정민은 경쟁에서 밀려 2차 캠프 명단에서 빠지고 대신 2군 퓨처스캠프에 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고, 시범경기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여 개막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다. 누구든지 떨어지면 낙담을 한다. 다만 이를 빨리 거두는 선수가 있고, 계속 가져가는 선수가 있다. 계속 좋을 수는 없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라면서 두 선수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한편 SK는 22일 인천 NC전 선발로 문승원을 일찌감치 내정했다. 윤희상의 2군행으로 빈 5선발 자리에 들어간다. 김 감독은 "내일 내용이 좋으면 계속 갈 수도 있지만, 5선발 자리는 누구 자리라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디까지나 경기력에 따라 향후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