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주장 정근우(34)가 김성근 감독에 미안함을 전함과 동시에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기필코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근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삭발을 감행한 배경과 현재 7연패 중인 팀 상황에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9일 롯데와의 시즌 1차전 경기에 앞서 한화 선수들을 모두 짧게 머리를 깎고 등장했다. 주장 정근우를 비롯해 김태균, 최진행 등은 삭발을 감행했다. 일종의 의지 표현이었다.

정근우는 "잘 안되니까 잘 해보자는 의미에서 내가 먼저 머리를 짧게 깎았다"면서 "선수들도 따라서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주장의 의지를 따라온 선수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1군에 등록되어 있는 윌린 로사리오와 알렉스 마에스트리도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정근우는 "외국인 선수들도 본인들이 알아서 팀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줬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 마음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전날(20일) 경기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과 선수 가족, 팬들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현재 팀 상황을 통감했다. 정근우 역시 김성근 감독의 말을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
정근우는 "우리도 감독님께 미안한 것도 많다"면서 "결과가 좋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고,최대한 버티고 열심히 한다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지금 우리 팀을 향하는 질타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해서 칭찬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주장으로서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