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수술? 美 언론이 본 '토미존 수술'의 진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22 05: 50

요즘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고등학생 선수들의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이다.
한 스카우트는 "요즘 선수들이 토미존 수술을 하러 가면 고등학생들 때문에 수술 예약이 힘들다고 하더라. 학생들 부모님이 토미존 수술을 받고 나면 구속이 더 오르고 인대가 싱싱해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토미존 수술을 시키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프로 투수들도 한 번씩 인대에 무리가 오면 받게 되는 토미존 수술. 이제는 KBO 리그에서도 흔한 수술 중 하나가 됐다. 아마추어 학생들 뿐 아니라 신인 선수들은 수술을 받고 프로 생활을 하길 원하거나, 구단에서 시키는 경우도 이따금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술이 정말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단 중 하나일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지난해 한 칼럼에서 1999년~2011년 7월 사이 토미존 수술을 받은 147명의 메이저리그 투수 중 복귀 후 한 시즌 동안 10경기 이상을 던진 투수는 6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중 20%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오지 못하고 사라졌다.
또한 '아메리칸 저널 오브 스포츠 메디슨'은 147명의 성적을 비교했는데 수술 전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4.23이었으나 수술 후에는 4.67로 소폭 올랐다. 그리고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구속도 패스트볼 평균 91.2마일에서 90.8마일로 오히려 조금 떨어졌다.
이 매체는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 수술 전보다 구속이 오른다는 통설이 있지만 데이터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다. 피안타율, WHIP, 평균 소화 이닝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문제. 1999년부터 2014년까지는 총 235명의 투수가 수술대에 올랐는데 이중 32명이 재수술을 받았다. 2012년에서 2014년으로 한정하면 66명 중 19명이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해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
'만능 수술'처럼 여겨지고 있는 토미존 수술은 결국 선수들의 생명 연장,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인공적인 수술이 아니라 과학적인 훈련과 아마추어 투수 등판 간격 보호 등 어른들의 도움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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