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프로야구 초반 신인왕 자격을 갖춘 두 투수의 호투가 눈길을 끈다. NC 박준영(19)과 넥센 신재영(27)이 그 주인공이다.
박준영은 올해 고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순수신인' 선수다. 신재영은 2012년 NC에 8라운드(전체 69순위)로 입단했으나 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중고신인' 선수다.
박준영은 21일 잠실 LG전에서 겁없는 피칭으로 팀의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는 6-5로 앞선 7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9살 신인이 감당하기엔 부담감이 큰 상황. 더구나 타석에는 앞서 연타석 홈런(솔로, 스리런)을 친 히메네스.

박준영은 히메네스를 상대로 직구 4개로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2사 만루 위기에선 정상호를 12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벗어났다. 8회 2사까지 1⅔이닝을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는 8-5로 승리, 5할 승률(8승8패)에 복귀했다.
박준영은 21일까지 8경기(8⅓이닝)에 출장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유일한 흠은 지난 17일 마산 롯데전. 당시 3-1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사구로 4실점(2자책) 했다. 수비 실책으로 제구가 흔들린 탓에 8경기 중 유일하게 실점했던 경기다.
고교 때 타자와 투수를 겸업했던 박준영은 144~146km의 직구 볼끝이 묵직하고 좋다. 가끔씩 던지는 커브의 각은 예리해 결정구로 사용된다. 8⅓이닝에 삼진은 11개다. 9이닝당 11.9개의 탈삼진 비율이다. 무엇보다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배짱이 두둑하다.
지난해까지 1군 기록이 없던 신재영은 넥센 마운드의 보물이 됐다. 올해가 첫 1군 무대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KBO 규정에 따르면 '입단 5년 이내 1군 경기에 30이닝 이하를 던진 투수'는 신인 자격이 있다.
신재영은 올 시즌 선발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서 3승을 기록했다. 20⅔이닝을 던져 4실점, 평균자책점은 1.7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2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지난 6일 한화를 상대로 1군 데뷔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프로 첫 승을 기록하더니, 12일 kt전에선 6⅔이닝 1실점, 17일 KIA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신재영은 제구력이 뛰어나다. 2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안타를 맞으면 맞았지, 볼넷으로 출루시키지 말자"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직구 구속은 130km 후반대이지만 주무기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싱커와 체인지업도 간간이 던진다. 밴헤켄이 떠나고 조상우가 수술로 빠진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이 될 전망이다. /orange@osen.co.kr
[사진] NC의 박준영과 넥센 신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