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고 타율-최다 홈런·타점
중심타자에 베테랑 역할까지
kt 위즈 최고참 외야수 이진영(36)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진영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kt로 이적했다. LG는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고 이진영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고참급 선수들이 부족한 kt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지난해 부진하긴 했지만 “기본 이상은 해준다”는 믿음이 깔려있었다. 또한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도 기대를 걸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진영은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9푼3리(56타수 22안타) 출루율 5할, 장타율 0.661을 기록 중이다. 4홈런, 2루타 3개에 15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갈비뼈 미세 골절로 출발이 늦었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베테랑으로서의 존재감도 크다.
21일 수원 두산전에선 시즌 4호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진영은 현재 팀 내 타율, 홈런, 타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심타선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진영은 이날 경기 후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이클링급 활약을 두고도 “큰 욕심이 없다. 중요한 건 팀 승리다.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이 힘들 때 4연패를 끊어서 좋다”라고 강조했다.
조범현 감독과 이숭용 타격 코치도 이진영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진영은 “감독님 타격 코치님의 조언이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힘을 빼라고 말씀해주신다. 이숭용 타격 코치님도 같은 좌타자이기 때문에 아낌없이 조언해주신다. 그러다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에 앤디 마르테, 유한준 등 든든한 타자들이 있는 점도 도움이 된다. 이진영은 “앞에서 많이 출루해줬고 연결 시켜줄 수 있어서 좋다. 덕분에 타점을 많이 올리고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타자들을 격려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구단이 고참으로서 기대했던 부분이다. 이진영은 심우준이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자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직 젊은 선수들이다. 한 타석 못 쳤다고 자신감이 없어지면 안 된다. 야구할 날이 더 많다. 그런 조언들을 해주고 싶다”면서 “젊은 타자들이 안타를 치면 기분이 더 좋다”며 웃었다.
이제는 새 둥지에 완전히 적응하고 있다. 이진영은 “이제 kt의 한 선수다. 여기서 어떤 부분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고생했고, 부진했던 걸 만회하기 위해 한 타석, 한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안타를 하나라도 더 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진영은 시즌 초부터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씻고 있다. 단순히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아닌, 중심 타선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후배들을 챙기는 최고참의 모습으로 올 시즌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