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김건한, 5이닝 무실점 깜짝투…1717일 만의 선발승
타격 부진·아킬레스건 통증 발디리스, 4타수 3안타 2타점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알찼다. 삼성에겐 21일 광주 KIA전이 그랬다. 삼성은 이날 KIA를 8-1로 꺾고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말 그대로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종합선물세트와 같았다.

이날 선발 투수로 예정돼 있던 콜린 벨레스터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김건한이 임시 선발로 나섰다. 주로 추격조로 활약했던 김건한은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소한 4이닝을 버텨주면 좋겠다"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람 일 모른다'고 했던가. 김건한이 5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KIA 시절이었던 2011년 8월 9일 광주 LG전 이후 1717일 만의 선발승. 최고 구속은 142km에 머물렀지만 직구의 제구가 좋았고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의 위력도 돋보였다.
김건한은 삼성의 대표적인 노력파 가운데 한 명이다. '국민노예' 정현욱(LG)을 연상케 할 만큼 훈련 태도가 바르다. 류중일 감독과 김태한 투수 코치는 김건한의 성실한 훈련 태도를 높이 사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던 게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던 김건한은 이날 경기에서 인생투를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차우찬, 벨레스터 등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김건한이 한시적인 선발 중책을 맡을 수도 있다.
10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실점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김대우는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듯.
타자 가운데 아롬 발디리스의 활약이 반갑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50타수 10안타) 빈타에 허덕였던 발디리스는 4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 1득점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다. 3-0으로 앞선 5회 구자욱의 좌전 안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2구째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추가점이 필요한 시점에서 터진 한 방이기에 영양가는 단연 으뜸. 삼성은 5회 발디리스의 2타점 좌중간 2루타, 이지영의 좌중월 스리런으로 5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격 부진과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발디리스는 모처럼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한 발디리스가 이날 경기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게 된다면 삼성 타선의 위력은 배가 될 듯.
이밖에 구자욱은 5타수 3안타 1득점, 이지영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백상원은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22일부터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광주에서 종합선물세트를 안고 대구로 돌아온 삼성의 대반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