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떨어지고도 PS행 3차례 있어
전력은 충분, 선발진·분위기 문제
천신만고 끝에 7연패는 끊었다. 그래도 여전히 갈 길은 멀다.

한화는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9-5로 재역전승하며 지긋지긋한 7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러나 여전히 시즌 성적은 3승13패, 승률 1할8푼8리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무엇보다도 승패 마진이 '-10'이다. 5할 승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려운 수치다.
물론 2005년 이후 승패 마진이 -10까지 떨어지고도 포스트시즌까지 오른 케이스는 3번 있었다. 2005년 SK는 그해 5월28일 16승27패2무 승률 3할7푼2리로 -11까지 떨어지며 8위 최하위였지만 최종 성적 70승50패6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9년 롯데도 그해 6월5일까지 20승33패 승률 3할7푼7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마운드의 부진과 카림 가르시아 부진이 문제였다. 하지만 6월6일부터 6연승을 거두며 반등한 뒤 7월14일 5할 승률을 회복, 최종 순위 4위로 2년 연속 가을잔치 초대권을 거머쥐었다.
2014년 LG는 더 어려운 조건을 딛고 일어섰다. 그해 6월7일까지 17승33패1무 승률 3할4푼 무려 -16으로 9위 최하위였다. 김기태 감독이 17경기 만에 자진 사퇴하며 추락을 거듭했지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6월말부터 7월초 6연승을 질주했고, 10월9일 잠실 KIA전에서 5할 승률을 회복하며 4위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기적을 썼다.

2005년 SK, 2009년 롯데, 2014년 LG는 5월말이나 6월초까지 승패가 -10 이상으로 벌어지며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128경기가 남아있는 4월 중순의 시점을 고려할 때 한화에도 대반격의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 한화는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을 정도로 기본 전력은 탄탄하다. 김성근 감독도 "언젠가 올라갈 수 있는 타이밍은 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다. 가장 큰 조건은 역시 선발진의 안정이다. 2005년 SK는 김원형-신승현-채병룡에 7월 대체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넬슨 크루즈까지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2009년 롯데는 조정훈-송승준-장원준-손민한, 2014년 LG는 코리 리오단-류제국-우규민의 3선발이 확고한 가운데 9개 구단 홀수 체제에 따른 휴식일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
반면 한화는 아직 선발진이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는 5월 중순에야 복귀 가능하지만 그가 돌아오더라도 나머지 선발 자리는 불투명하다. 안영명이나 이태양은 생각보다 복귀 시점이 늦어질 전망. 7연패를 끊은 21일 롯데전에서 선발 김민우가 0이닝 5실점으로 내려간 뒤 불펜이 9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매경기를 이렇게 이길 수는 없다.
무엇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느냐 부분이다. 선수들이 삭발까지 하며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김성근 감독이 조급증을 떨치고 얼마나 원칙을 지키며 선수단을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2005년 SK 조범현 감독, 2009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2014년 LG 양상문 감독은 정석으로 '-10'을 극복해냈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정석보다 변칙이 난무하다. /waw@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