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시간50분' 한화, 경기시간 독보적 1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2 06: 05

최근 10년 통틀어 평균 최장시간 팀
잦은 투수 교체와 볼넷 허용이 이유
한화가 7연패를 끊은 21일 사직 롯데전은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연장 없이 9회 정규이닝만으로도 4시간28분이 걸렸다. 올해도 한화는 정말 길게 야구한다. 

한화는 시즌 16경기에서 3승13패로 리그 최하위에 떨어져 있지만 경기시간은 순위표 위 9개 팀들을 압도한다. 16경기 평균 3시간50분. 연장 포함 리그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25분인데 그보다 25분을 더 길게 하는 것이다. 최소 기록의 SK(3시간10분)보다는 무려 40분이 길다. 한화 다음으로 많은 LG(3시간39분)와 비교해도 11분 더 오래 한다. 최근 10년을 통틀어도 단연 최장시간 팀이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치르며 4시간42분을 경기했고, 이튿날에도 11회까지 경기하며 5시간13분 혈전을 치렀다. 12~13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연이틀 4시간5분 경기를 하는 등 시즌 16경기 중 무려 7경기가 4시간 이상 소요됐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평균 3시간33분으로 최장시간 팀으로 유명했다. 지난해 최소시간을 기록한 KIA(3시간16분)보다 17분을 더 오래 했다. 불펜 총동원으로 매 경기 워낙 타이트한 승부가 많았기 때문에 경기시간이 길어져도 팬들은 지루할 틈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실점만 4경기로 기대이하 경기력에도 지난해보다 경기시간이 무려 17분이나 길어졌다. 지난 2007년부터 최근 10년간 평균 3시간50분 동안 야구하는 팀은 올해 한화가 유일하다. 연장전을 제외한 9회 정규이닝만 계산해도 3시간42분으로 독보적 1위다. 
역시 김성근 감독 야구 스타일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4.7번의 투수 교체를 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무너지며 불펜 투입이 더욱 잦아졌다. 4시간 이상 치른 7경기에는 모두 5번 이상 투수 교체가 있었다.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SK 시절에도 평균 경기시간에서 단연 돋보였다. 2008년 3시간17분, 2009년 3시간30분으로 2년 연속 평균 경기시간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 이후 KBO 차원에서 스피드업을 내세워 경기시간을 줄이는 데 상당한 심혈을 기울였지만, 지난해부터 한화가 스피드업 저해에 앞장선 모양새가 됐다. 
물론 올해 한화 같은 경우 단순 투수 교체만이 문제가 아니다. 16경기에서 투수들이 허용한 볼넷이 97개로 가장 많다. 경기당 평균 6.1개의 볼넷을 내주다 보니 경기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이로 인해 수비하는 야수들의 피로가 쌓이며 집중력 저하로 실수가 쏟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경기시간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건 최근 10년간 3번밖에 없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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