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FA 정책과 류중일의 걱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4.22 09: 15

삼성은 수 년전부터 FA 선수들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 심정수와 박진만을 영입한 이후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육성시스템을 구축해 키워내는데 주력했다. 대신 내부 FA 선수들, 즉 집토끼의 유출은 막았다. 
그러나 최근 기조가 또 달라졌다. 내부 FA도 잡지 않은 것이다. 2014시즌을 마치고 윤성환과 안지만은 계약했으나 권혁과 배영수는 내보냈다. 특히 2015 FA 시장에서는 최대어 내야수 박석민을 잡지 않았다. 조건에서 NC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의 오너십 이동과 함께 본격적인 살림 줄이기로 해석했다. 
박석민의 이적은 타선의 약화를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2016년 스토브리그에서도 똑같은 기조를 견지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좌완 차우찬과 외야수 최형우가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에이스이자 4번타자이다. 모두 100억 원에 가까운 몸값이 예상되는 특급 FA선수들이다.  

이와 관련해 류중일 감독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삼성은 FA 선수들을 잡지 않았다. 그룹의 방침이 내부에서 키워서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FA 선수들을 잡지 않고도 우승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박석민의 이적으로 (팀타선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우찬과 최형우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시즌을 마치면 우리와 할지, 다른 구단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일본으로 갈지는 아직 모른다. 두 선수가 빠진다면 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상위권으로)차고 올라가기 힘들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특히 대체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타냈다. 류감독은 "현재 2군에서 (가능성 있는 투수들은) 최충연과 이케빈 등이 있다. 볼이 빠르니까 몇 년안에 기량이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를 제외하고 140km를 던지는 투수가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투수와 야수가 있어야 하는데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차우찬과 최형우가 이적한다면 삼성의 전력은 크게 약화될 수 밖에 없다. 특히 투수는 당장 키우는데는 한계가 있다. 거물급 외국인 투수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데다 성공 가능성도 낮다. 류감독은 "이 같은 사정을 사장님과 단장님에게 항상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예비 FA가 만일 국내에 남는다면 삼성이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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