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지표 불안함 노출, 불펜진 조금씩 균열
승계주자 실점률 50%...윤길현 손승락 부담
롯데 자이언츠의 잠수함 듀오 김성배와 정대현이 백전노장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 분위기를 차단해줘야 할 스토퍼들이 부진하면서 롯데 불펜에 미세한 균열들도 생기고 있다.

현재 롯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3.54로 준수하다. 4세이브 11홀드 역시 수준급의 기록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질적인 측면에서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몇몇 선수들의 부진이 약간 걸리는 부분이 있다.
특히 롯데 1군에서 유이한 잠수함 자원들인 김성배와 정대현이 다소 부진 하다는 것. 김성배는 추격조 혹은 급박한 순간 활용할 수 있는 옆구리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대현은 김성배보다 한 단계 높은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공통된 역할은 주자들이 누상에 있는, 급박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 추격을 차단하는 스토퍼 역할이다. 자들이 누에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들의 위기관리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성배와 정대현은 그런 믿음에 보답했을까.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괜찮다. 김성배는 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정대현도 8경기 등판해 4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성적은 불안하다. 일단 김성배는 피안타율이 3할6푼4리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는 2.40이다. 정대현 역시 4⅓이닝 동안 볼넷만 8개다. 제구가 불안하다.
이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것은 승계주자 실점율. 김성배는 14명의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그동안 등판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승계주자다. 정대현 역시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9명의 주자들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김성배는 14명 중 7명, 정대현은 9명 중 5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계주자 실점율이 각각 50%, 55.6%에 달한다.
4연승의 분수령이었던 21일 사직 한화전은 김성배와 정대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김성배는 5-4로 앞선 5회초 무사 2,3루에서 선발 박세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등판했지만 대타 이성열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대현 역시 5-7로 뒤지던 9회초 무사 2,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만루를 만들어 준 뒤 차일목에 2타점 쐐기타를 내줬다.
결국 이들이 올라온 상황만으로 보면 위기 상황을 타개해주기 위한 스토퍼 역할이다. 하지만 물려받은 주자들을 계속적으로 홈으로 들여보내면 스토퍼라는 역할은 퇴색되고 만다. 부진이 계속된다면 윤길현과 손승락에게도 부담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니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끔 만들어 ‘힐링’을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롯데 불펜에서 소금같은 역할을 해줘야 할 김성배와 정대현, 두 명의 스토퍼가 안정을 찾아야만 롯데 불펜은 좀 더 견고해질 수 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