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2년차 우완 투수 박주현이 3전4기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박주현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도 장단 14안타가 터지면서 팀은 10-2완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앞선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93을 기록했던 박주현은 데뷔 후 처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는 동시에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첫 등판이었던 3일 고척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불펜 난조로 첫 승이 날아간 뒤 3경기 만에 안은 승리다.

박주현은 140km 초반대에 머무르던 구속이 최고 146km까지 올라왔다. 평균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에 머무르면서 묵직한 구위가 더 살아났다. LG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면서 제대로 그의 공을 맞추지 못했다. 체인지업 제구까지 살아나면서 위력이 더해졌다.
이날 박주현은 7이닝 동안 84개를 던지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됐기에 가능한 투구수였다. 직구(55개)는 스트라이크 41개, 볼 14개를 기록했고 체인지업(17개)은 14개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왔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요리했다.
그동안 구위가 좋다가도 투구수 60개를 넘어가면 구위가 급속도로 떨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도 "아직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 그렇다. 항상 60개 이후에 어떻게 던져야 할지를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60개를 넘겨 등판한 6회부터 7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줄 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주현은 이날 5회 1사 후 채은성의 목 뒷덜미를 맞추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가장 큰 야유를 받았다. 상대 감독이 헤드샷 여부를 놓고 항의할 정도로 큰 일이었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어 재개된 경기에서 박주현은 고졸 2년차 루키 이상의 배짱을 보여주며 호투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