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48㎞ 배짱투’ 문승원, SK 마운드 단비 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22 22: 41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프로 데뷔 이후 선발 등판으로는 가장 인상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SK 대체 5선발로 기회를 잡은 문승원(27)이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보여주며 SK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문승원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볼넷이 많아 더 이상의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5회까지의 투구 내용만으로도 벤치의 기대에는 완벽히 부응하는 투구였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중도 탈락하며 아쉬움을 곱씹은 문승원은 대만 퓨처스팀 전지훈련과 시즌 초반 2군 등판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과시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마침 개막 5선발로 시작했던 윤희상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예상보다 일찍 기회가 왔다. 당초 17일 수원 kt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1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선발 등판 시기는 이날로 밀렸다.

독기를 품고 이날을 기다려 온 문승원의 투구는 씩씩했다. 능력이 없어 맞을 수는 있을지언정 능력을 다 보여주고 내려가겠다는 강한 투지가 돋보였다. 시작부터 최고 148㎞의 빠른 공을 한가운데 팍팍 꽂아 넣으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제구가 안 돼 1회 테임즈에게 투런포를 얻어맞기는 했지만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버텼다.
위기 극복은 적극적인 승부와 탈삼진이었다. 2회 2사 1,3루에서는 김준완을 146㎞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테임즈를 높은 체인지업으로 유혹해 헛스윙 삼진 처리, 첫 타석의 피홈런을 갚았다. 4회 2사 2루에서는 김태군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무사 1,2루에서는 나성범을 투수 앞 땅볼로 잡은 것에 이어 테임즈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위기 상황에서 약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던 문승원이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점은 이번 경기의 최대 수확이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문승원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점에서 SK도 아예 잃기만 한 경기는 아니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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