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까지…' 한화의 번트는 효율적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23 05: 54

한화, 시즌 17G 희생번트 16개 '압도적 1위'
득점으로 연결된 건 7번, 번트 실패도 많아
"아니, 로사리오가 번트를 대다니…". 

22일 잠실 한화-두산전. 4회초 한화 공격 무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유희관의 초구 바깥쪽 높은 공에 번트를 댔다. 두산 수비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뒤로 빠져 있었지만 갑작스런 번트에 빠르게 움직였다. 로사리오의 번트 타구는 살짝 떴지만 1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1루 주자를 2루로 보내는데 문제없었다. 로사리오의 KBO리그 데뷔 첫 희생번트가 기록된 순간. 그러나 한화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의 로사리오에게 번트는 아주 낯선 플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시즌 통산 447경기에서 1601타석에서 희생번트는 단 1개뿐.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빅리그 5년차였던 지난해 9월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기록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데뷔 17경기, 71타석 만에 첫 희생번트가 나왔다. 
물론 역대 KBO리그에서 희생번트를 댄 외국인 타자는 로사리오 포함 30명이 있다. 다만 로사리오의 경우 장타자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희생번트는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물론 로사리오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유희관의 공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하며 3구 삼진을 당한 것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로사리오의 소속팀이 한화라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화는 시즌 17경기에서 총 9명의 선수들이 희생번트 16개를 댔다. 2위 삼성(10개)보다 6개 많고, 최소 4개에 불과한 넥센·KIA보다 4배가 많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희생번트가 총 139개로 이 부문 전체 1위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페이스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한화에 희생번트 작전은 얼마나 효율적인 것일까. 
지난해 한화의 희생번트 이후 득점 확률이 47.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는 그 수치가 더 떨어졌다. 16번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으나 최종 득점으로 이어진 건 7번으로 확률이 43.8%에 불과하다. 득점 확률이 절반도 안 되는데 아웃카운트 하나를 쉽게 헌납하는 희생번트 작전은 득점에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 
한화는 원아웃 희생번트도 2번 있었지만 모두 득점이 되지 않았다. 1·2루 번트는 3번 중 2번이 득점으로 연결됐지만 최대 2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희생번트 이후에 3득점 이상 올린 적이 없다. 희생번트 이후 득점이 7번인데 1득점 4번, 2득점 3번으로 번트를 댄 이닝에는 대량 득점, 빅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이 무려 6.82에 달한다. 1~2점을 얻는 데 그치는 번트로 승리하기란 쉽지 않다.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거나 김성근 감독의 특유의 퀵후크가 반복된 탓에 불펜진의 피로누적도 크다. 타선을 앞세운 다득점 전략으로 주도권을 잡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지만 1~2회 번트가 각각 3번씩 총 6번 된다. 
설상가상 기록으로 남지 않은 번트 실패도 상당하다. 번트 파울이 8번 있었고, 번트 헛스윙과 번트 파울 플라이로 1번씩 있었다. 선수들이 번트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움츠러든 나머지 작전수행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상대팀에서는 "한화 선수들이 너무 벤치의 눈치를 본다"고 수군거린다. 로사리오까지 번트를 댈 정도로 한화 야구는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경직돼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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